코로나 이후 - 수학 자습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경수학학원

2020년 3월 7일

자습으로 수학 공부하기

코로나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어 휴원하는 학원이 많습니다. 제가 강의하고 있는 학원도 마찬가지여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학생들의 학습을 이어나가도록 해줄 데 대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언제까지 이 상황이 이어질지 기약할 수 없고, 도서관, 독서실, 스터디카페도 불안하니 집에서 혼자 공부할 시간이 많을 겁니다. 이 시간을 그냥 보내버리면 겨울 방학 동안 배웠던 것들을 다 흘려버리고 말 것입니다. 정부 발표를 보면 개학이 3주 연기됩니다. 조금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가정하고 그에 맞춰 대비를 해야 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혼자 자습할 때 신경 써야 할 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알아서 공부를 잘 하고 있는 학생들은 문제없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는 본인이나 부모님 모두 고민은 되지만 무기력하게 흘려보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부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우선 환경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집에서 공부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입니다. 학원이나 스터디 카페처럼 공부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곳은 긴장하여 공부할 수 있지만 집은 아무래도 늘어지게 마련입니다. 부모님들 중에는 자녀들에게 공부하기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려고 몇 시간 동안 방해 안 하고 조용하게 방에서 혼자 공부하도록 두었는데, 막상 방에 있는 자녀들은 잠깐 책을 들여다 보다 누워서 핸드폰을 하거나 딴 짓 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입니다.

 

 

공부 시간과 공부 내용 정해주기

이런 문제를 예방하려면 자녀들에게 공부 시간과 내용을 정해 주는 게 좋습니다. 공부할 시간과 쉬는 시간을 구분해 주기만 해도 공부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공부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쉬는 시간은 20~30분 정도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공부 시간에는 휴대폰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공부 시간 내에 할 내용을 정해주고 체크해 주는 게 좋습니다. 아이가 평소 어떤 단원을 공부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 공부 내용은 아이와 함께 정해야 합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 아이와 책을 펴 놓고 평소 하루에 하는 공부량을 먼저 확인하고 오늘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정하면 됩니다. 자습이기 때문에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정답률이 70% 이상 되는 교재로 적은 분량이라도 꾸준히 나갈 수 있도록 잡는 것이 좋습니다.

 

 

고1과 고2의 경우 - 진도 마무리 먼저

예년 일정이라면 3월쯤이면 기본서 1~3회 반복해서 끝낸 상태에서 문제집 한 권 정도는 푼 상태여야 합니다. 웬만한 학생들이라면 최소한 1학기 내용까지 정석과 쎈 정도는 되어 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학원 휴강이 2주 넘어가고 있으니 진도에 따라서는 1학기 내용을 다 나가지 못한 학생들도 있을 겁니다. 진도 마무리가 필요한 학생 중에서 혼자 참고서를 보고 공부할 수 있는 아이라면 진도를 한 단원씩 나가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풀면서 설명이 필요하겠다 싶은 부분은 체크해 두었다가 나중에 선생님께 질문하거나 인터넷 강의를 찾아 듣는 식으로 진도를 나가면 됩니다. 이 경우는 혼자만의 공부이기 때문에 잘 모르는 부분을 다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체크하고 넘어가는 형식이 좋습니다. 깊고 제대로는 나중에 하고, 지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끝까지 본다는 마음으로 합니다.

 

 

고1과 고2의 경우 - 자습이 가능한 기본서로 진도 마무리

혼자서 진도를 나갈 만한 기본서로는 정석이 좋습니다. 두꺼운 만큼 설명이 세세하게 되어있어서 자습용으로는 적절합니다. 참고서로 혼자 진도를 나가기 어려운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를 찾아 듣는 것이 좋습니다. 학원들 중에는 쉬는 기간 동안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학원도 있으니 그것을 듣거나 아니면 인터넷 강의를 제공하는 사이트에서 적절히 진도에 맞춰 강의를 찾아 듣고 거기에 맞춰 진도를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혼자 공부하면서 모르는 것을 체크해서 그것만 찾아 듣는 식이 늘어지지 않게 하고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이 생각보다 집중력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개별 진도식인 우리 학원의 경우 화상 통화로 진도를 나가 보았는데 직접 대면해서 가르치는 것보다 더 나을 수는 없었지만 늘어지지 않게 진도를 나가고 어느 정도 관리도 가능했습니다. 혼자 나가는 것이 힘든 학생의 경우 그런 형태의 수업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경우든 선생님의 관리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자습이 가능한 기본서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1과 고2의 경우 - 본격적인 내신 대비

1학기 진도를 다 나간 상태라면 풀었던 문제집 재오답, 난이도 높은 문제집, 기출문제를 진행해야 합니다. 정석을 유제, 예제만, 쎈을 B스텝까지만 푼 학생들은 쎈 C스텝과 정석 연습문제를 풀면 됩니다. 쎈 C스텝까지 다 풀고 정석 연습 문제까지 다 푼 학생들은 오답을 다시 뽑아서 풀거나, 실력 정석과 블랙라벨 혹은 일품 등 교재를 더 선택해서 풀어 나가면 됩니다. 그 과정까지도 겨울 방학 때 진행된 학생들은 EBS 올림포스 고난도나 자이 스토리 등 다른 교재를 더 할 수도 있지만 체크된 오답을 계속 반복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풀리지 않는 오답은 그대로 남겨뒀다가 나중에 수업이 재개되면 그때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남권 내신 중 고난이도 문제는 웬만큼 기본 내용을 알아도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문제 읽어보고 고민해 보고 하는 과정 그 자체가 공부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바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10~20분 고민해 보고 건너뛰는 것만 해도 공부가 됩니다. 그 성과물의 토대 뒤에서 나중에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 아마도 바로 이해가 되어 실력이 점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 이런 과정이 3월 동안 진행되면 학원에 요청하거나 족보닷컴 등에서 강남권 내신 기출 문제를 입수해서 일주일에 몇 회 시간 지켜서 실전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중간고사 보기 전까지는 기출 문제 위주로 쭉 푸는 것이 좋습니다. 오답이나 점수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잘 보관해 두었다가 나중에 선생님과 같이 해결하면 됩니다. 만일 끝까지 혼자 풀 학생들이라면 나중에 다시 복사해서 또 풀어보면 틀린 문제가 훨씬 줄어들어 있을 것입니다.

 

 

중학생의 경우

중학생이라고 방향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차이나는 것은 기본서가 정석이 아니라 개념 원리나 A급 원리 해설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니면 좀더 쉽게 개념 유형 개념편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 외에는 고등학생 경우를 중학생으로 상상하여 읽어 보시면 됩니다.


앞에서도 여러 번 반복적으로 말했듯이 혼자 자습을 할 때는 너무 벅찬 선행이나 문제집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선행보다는 내신 대비로 자기 학년 교재를 반복해서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어떤 책을 어느 정도로 하느냐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클 것입니다. 하지만 중학생일수록 혼자하는 공부는 선행 진도보다는 내신 대비를 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남는 것도 많을 것입니다.

 

 

마치면서

아마 이번 1학기는 학원이 열지 않는 이 몇 주간을 얼마나 알차게 보냈는지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너무 욕심 부리지는 말고 비교적 소화하기 쉬운 교재로 성취감도 높이고 자습 습관도 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해야 할 것을 잘 찾아서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