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1등급컷 80점대 예상]



🔻가채점 결과 보수적으로 활용해야


사상 첫 문·이과 통합 체제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주요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되는 등 전반적으로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었다.


1교시 국어영역은 시험 직후에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쉬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고득점을 가르는 독서 파트의 지문 길이가 짧았고, 정보 밀도가 높지 않았다는 것이 주된 이유.


그러나 ‘헤겔 변증법’처럼 익숙지 않은 철학적 소재를 다룬 지문이 출제됐고, 어려운 어휘가 다수 등장한 데다 지문에 제시된 내용을 에 적용하는 문항의 난도가 높아 실제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상당수는 풀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출제 의도와 다르게 수험생 입장에선 많이 어려웠던 시험으로 보인다”면서 “독서 지문의 길이가 길지 않았으나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써야 해 뒷부분을 놓치게 되는 점 등이 체감 난도를 높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체감 난도를 반영하듯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입시업체들이 분석한 원점수 기준 1등급컷 역시 ‘화법과 작문’ 응시생은 82~85점, ‘언어와 매체’ 응시생은 82~84점으로 90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마찬가지로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진 2교시 수학영역은 공통과목은 물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로 구분되는 각각의 선택과목도 지난해 수능 대비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공통과목은 올해 치러진 두 차례 모의평가와 비교해 약간씩 달라진 문항 배치와 유형이 눈에 띄었고, 고난도 문항의 난도가 다소 낮아진 경향이 있지만 정확한 계산 능력을 요구하는 문항들로 인해 시간 안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


선택과목의 경우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난이도 조정의 시도로 ‘미적분’은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률과 통계’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이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표준점수나 등급 확보에서 불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선택과목 간 점수 차 발생이 불가피하다”면서 “주로 ‘확률과 통계’를 택한 기존의 문과 수험생의 경우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나 표준점수 고득점 확보 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입시업체가 예측한 원점수(가채점) 기준 1등급컷은 ‘확률과 통계’ 응시생은 85~89점, ‘미적분’ 응시생은 81~85점, ‘기하’ 응시생은 84~86점이다.


지난해 전체 응시자의 12.66%가 1등급을 받을 정도로 쉽게 출제됐던 영어영역은 확연히 어려워졌다. EBS 연계율이 70%에서 50%로 줄면서 생소한 지문이 늘어난 데다 문장 길이가 길고 어휘 수준 또한 높아진 것. 다만, 올해 치러진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운 수준이어서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 내의 난도 변화였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절대평가인 영어의 난도가 전년도 수능보다 올라가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 수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능 영어의 1등급 비율에 대한 전망은 유웨이가 8~9%로 다소 높았고, 메가스터디교육 5%, 이투스 6~7% 등 입시업체별로 다소 엇갈렸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는 수능이었다는 평가 속에 가채점 결과의 올바른 분석과 활용이 추후 입시 전략의 키가 될 전망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가채점 결과로 추정한 등급컷을 볼 때, 전년도 수능 대비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2022학년도 수능은 문·이과 통합 및 점수 산출 방법의 변화로 가채점을 통한 성적 예측이 어려우므로, 등급 간 오차가 발생할 것을 참고하고 가채점 결과를 보수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