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이학원 입시컬럼 [1월]초등학생 인문고전 교육

초등학생 인문고전 교육


 


퀴즈 하나, 어린이 도서관에 꼭 있지만, 읽는 어린이가 거의 없는 책은?(전집류) 보통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들이 읽으라고 전집을 구입하지만, 아이가 읽다가 포기하고, 아이를 도와주기 위해서 읽는 부모님도 포기하는 책은? 110권, 60권의 전집세트가 새 책처럼 깨끗하게 중고로 팔리는 책은?


 

초등학생의 인문고전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누구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삼성출판사의 ‘주니어필독선시리즈(인문고전파트)’와 주니어 김영사의 ‘서울대선정 인문고전60선’ 시리즈가 있다. 출판사들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책을 출판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림체나 만화 등을 통해서 초등학생을 둔 부모님이 더 많이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책이다. 하지만 처음에 이야기했듯이 아무리 표현을 쉽게하고 재미 있는 삽화를 많이 포함하더라도, 심지어 전체 내용을 만화로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인문고전을 초등학생이 읽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2010년에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인문학 관련 자기개발서를 읽은 적이 있다.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이었는데, 당시 인문학 열풍과 함께 세간에 많은 관심을 받았던 책이다. 읽은지 10년이 지난 책이라,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세상의 천재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인문고전을 읽었으며, 인문고전을 읽으면 뇌구조가 바뀌어서 모두 천재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이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10살 아이를 기르는 아버지로서, 정말 가슴이 뛸 만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그것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칼럼을 쓰면서 다시 검색해 보니, 개정판이 나와 있었고 개정판에는 아이들을 위한 독서교육가이드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정판의 목차(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라, 책장을 뚫을 기세로 덤벼들어라, 자신의 한계를 뼈저리게 인식하라, 책이 닳도록 읽고 또 읽어라……)를 보니, 초판에서 이야기했던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작가는 초등학교 교사시절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인문고전을 가르쳐 봤고 그것이 가능했다고 이야기했지만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려서 강제로 인문고전 교육을 받은 천재들이 정신병에 시달렸다는 이야기도 한다.)


 

필자가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인문고전을 가르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 있는 인문고전 수업을 만들어 주기 위해 많은 노력과 경험을 했지만 지금도 매 수업 시간이 새롭게 느껴질 만큼 어렵다. 독서교육은 정해진 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인문고전을 아이들에게 내용 이해 위주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또 읽게 만드는 법은, 부모의 잔소리도, 만화로 책을 만드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이 공자가 되어 보고 플라톤이 되어 보는 경험을 시켜 주는 것이다. 얼마 전 맹자를 수업할 때의 일이다. 초등하교 4학년 여자 아이가 맹자를 읽고 신이 나서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 저는 논어보다 맹자가 너무 재미 있었어요. 남의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 이야기하는 모습이 저하고 너무 닮았어요.”

 

 

 - PEAI 중등 모용상 부원장 -


출처 : 피아이학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