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Alumni 인터뷰: 미국 의과 대학원생

보스턴프렙 어학원

2019년 10월 15일

고등학교는 어디 나왔나요? 고등학교 때 동양인 여학생들이 잘 하지 않는 스포츠 했다고 하던데?

저는 Michigan주의 Cranbrook Kingswood 이라는 사립 보딩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스포츠가 필수인 학교라 겨울에는 아이스하키, 봄에는 소프트볼을 했는데요. 그때는 뛰는 게 싫어서 최대한 뛰지 않는 스포츠를 선택했습니다 하하. 아이스하키는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스포츠라 관심이 갔고, 학교 안에 큰 아이스링크가 있어서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소프트볼 같은 경우는 야구를 좋아하기도 하고, 가장 친했던 친구와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라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스하키는 저희 학교가 주에서 1,2등을 겨루는 학교라 강도가 많이 쌨고, 따라 가기가 어려워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즌 동안에는 새벽 연습과 방과 후 연습이 있었고 게임이 아주 많았던 기억이 나네요. 2009년에는 미시간주 챔피언이 되기도 했고요. 미시간주에서는 아이스하키가 인기 스포츠이기 때문에 NHL리그 유명 선수들의 딸들과,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하키를 했던 친구들과 팀 생활을 같이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노력을 한다고 해도 절대 따라갈 수 없던 게 많이 속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방학 때 한국 집에 와서도 하키 동호회에 가입을 해서 연습했던 기억도 나네요… 한국에서는 특히 여학생이 하지 않았던 스포츠라 남성 동호회에 부탁을 해서 운동을 같이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졸업할 때까지도 스타팅라인에 서 본 기억은 없지만, 게임에 나가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골도 몇 번 넣어 봤구요. ㅎㅎ.

하키를 하면서 인내심이나 팀플레이,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노력에 대해 많은 경험과 교훈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멀리 보면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 아이스하키를 한 것이 대학 갈 때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고 대학을 가서도 팀 클럽으로 꾸준히 하키를 했기 때문에 의대를 지원할 때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지금도 가끔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스케이트를 타러 다닙니다.

크랜브룩 보딩스쿨의 가장 큰 장점은 뭐라고 보시나요? 학교에 큰 스키 슬로프까지 있다고 하던데요

보딩 스쿨의 가장 큰 장점은 어린 나이 부터 자립심과 책임감을 배울 수 있는 거 같아요. 고등학교를 다닌 지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도 특정 시간이 되면 인터넷이 끊기고 curfew가 있어서 정해진 시간 내에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인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보딩 스쿨을 다니지 않은 친구들이 대학을 와서 처음으로 부딪치는 많은 공부 양과, 수업을 정해서 스스로 플랜을 짜는 등 힘들어 했던 것을 보아왔는데, 그에 비해 저는 고등학교 때 이미 어느 정도 그런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의 transition이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대학교 때 엔지니어링을 전공해서 글을 읽고 쓸 계기가 많이 없었는데, 어떻게 보면 고등학교 때 배운 글쓰기로 지금까지 유용하게 잘 쓰고 있는 것 같아요. ㅎㅎ

학교에 스키슬로프가 있다는 얘기는 저는 지금 처음 듣는데.. 졸업을 2011년에 했으니까 지금은 있을 수도 있겠죠?

고등학교 졸업 후 학부생활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다른 medical 학생들과 다르게 전통적인 pre-med가 아닌 다른 전공으로 시작해서 초반에 엄청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많은 premed 학생들이 biology, chemistry, biochemistry 같은 생물 쪽 이과 전공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저는 성격이 약간 안정성 (?) 을 중요시하는게 크거든요. 의대 입시가 어렵기도 하고 합격할 확률이 낮기 때문에, 저는 순수과학을 전공하고 마음의 변화로 더 이상 premed를 하고 싶지 않거나, 의대에 합격하지 못할 경우가 두려웠어요. 안정적이면서도 premed 필수 과목을 들을 수 있고 다른 진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biomedical engineering을 선택해서 지원했어요. 제임쓰쌤이 반대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그런데 대학을 와보니 저는 과학은 좀 잘하는 학생이었을지 몰라도 수학이나 물리를 절대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biomedical engineering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흥미가 가지 않았고 전자 공학 쪽은 정말 답이 없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고생을 좀 했던 것 같아요. 성적도 당연히 잘 나오지 않았구요. 그때 딱 느꼈습니다. plan B가 있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plan B가 있는 게 정말 위험할 수도 있다는…

교과 외 활동은 그냥 보통의 premed 학생들과 비슷한 생활을 했습니다. Premed club들에 가입해서 봉사도 다니고 세미나도 다니고 임원도 하고, 학교내 premed newspaper에서 글도 썼고, 병원에서 봉사 활동과 연구도 하고요. 순수하게 재미있게 활동한 것은 아이스하키를 계속한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다행히 정말 좋으신 교수님과 랩을 만나 운 좋게 논문을 많이 냈습니다. 학부 생활을 돌아보면 치열하게 살기는 했으나 정말 재미있게 지내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물론 의대를 가기 위해서 저처럼 재미없는 학부생활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변에서 재밌게 학교생활을 하고도 좋은 의대를 간 케이스를 많이 봤어요. 저는 제 욕심에, 그리고 불안함에 즐기지 못한 것 같아요.

학부 졸업 후 의대를 지원할까 고민을 하다가 주변 유학생 중에 의대를 간 케이스도 없었고, 정보도 없어서 자신감이 부족해 방황을 좀 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쭉 해온 연구에 정말 애정과 관심이 많다는 점을 느끼고 대학원을 갔습니다. 하지만 놓지 못한 의대에 대한 꿈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을 하고 응급실에서 ER sribe로 일을 하면서 mcat준비를 했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면서 많은 의사들과 그리고 같은 꿈을 꾸는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그리고 수많은 케이스들을 보면서 “아 이게 내가 가야 할 길인 것 같다” 라는 의대에 대한 확신을 가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3년 후에나 의대에 진학했으니 조금 돌아가긴 했지만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gap year가진 후에 의대에 오기 때문에 늦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기억을 다듬어서 생각해보면, 아버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문득문득 기억에 납니다. “윤성이가 의사가 되면, 저랑 같이 우리는 전세계를 봉사하러 다닐 것입니다” 이게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인데, 아직도 아버지는 비슷한 말씀을 하시나요?

하하 아빠가 그런 말씀을 하셨나요?…솔직히 의대에 진학하기 전까지는 그게 꿈이었어요. 국경 없는 의사회 같은 곳에 대한 환상이 있어 응급의학과에 관심이 많았어요. 또한 아빠와 어렸을 때부터 “아빠는 집을 짓고 저는 의료 봉사를 하며 같이 다니자” 라는 말을 했어서 그 약속을 지키고 싶기도 해요 (이 스토리를 의대 에세이에 참 많이 쓴 것 같아요). 물론 아빠가 이제 집을 짓고 싶으실지 모르겠지만 ㅎㅎ

그런데 의대에 와서 premed떄 하던 봉사보다는 좀더 의료 집중적인 봉사를 다녀보니 제 주변에도 도움이 필요한 곳들이 참 많더라고요. 저는 막연히 도움이 필요한 곳은 저 멀리에 있다 그리고 먼 곳에서 오랜 시간을 봉사해야만 가치가 있고 보람이 있을 거다 라고 만 생각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어떻게 보면 학교에서 5분 거리인 곳들에도 도움은 필요하더라고요. 그리고 제 community안에서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참 가치가 있고 감사한 일인 것 같고요. Ideally 언젠가는 저도 꼭 멀리 다른 나라에 의료 봉사를 가보고는 싶지만, 개인적인 커리어 욕심으로 specialty에 subspecialty 까지 전공 하고 싶기 때문에 언젠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ㅜㅜ 10년은 더 공부해야 할 것 같은데…

Medical school입학이 정말 만만치 않은 여정인데, 인터뷰를 단발성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걸쳐서 한다고 들었어요. 메드스쿨 인터뷰 과정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드려요

Medical school 입학과정은 참 머리 아프고 복잡하죠 ㅜㅜ 저도 학부 졸업 이후에 복잡한 과정을 알아볼 자신도 정보도 없이 계란으로 바위치기 마냥 도전할 자신이 없었어요..

일단, 간단하게 말하자면 의대 지원은 멀리 보면 마라톤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여러 개의 100미터 달리기에요. 일단 지원하려면 mcat을 봐야 하고 각 학교에서 요구하는 premed 과목들을 이수해야 해요. 원칙상은 C/C+이상을 받아야 하지만 gpa는 좋을수록 유리하죠. 각 학교별로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과목들이나 봉사활동, 섀도잉 등 요구사항을 다 알아보고 지원해야 해요.

대학 지원할 때 common app이 있고 UC app이 있고 텍사스는 또 다른 app이 있는 것처럼 의대도 3가지 app을 쓸 수가 있어요. 롤링 어드미션이기 떄문에 5월에 앱이 열리기 전에 미리 준비를 다 해놨다가 일찍 지원할수록 유리해요. 저 같은 경우는 미리 해놓고 열리는 당일에 바로 섭밋을 했던 것 같아요. 섭밋을 하고 나면 빠르면 2주후 정도 부터 secondary application이 각 학교별로 이메일로 옵니다. 이니셜 스크리닝 (mcat, gpa)에 통과했다는 말인데 이건 학교별로 또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어떤 학교들은 그냥 지원자 모두에게 보내는 경우도 있고 스크리닝을 꼼꼼히 해서 보내는 학교도 있어요. Secondary는 primary와 다르게 school specific 하기 때문에 리서치를 많이 해야 하는데, 통상적으로 2-3일 안에는 앱을 완성해서 보내는게 좋아요. 롤링 어드미션이고 스피드 싸움이니까요. 빨리 원서를 낼수록 빨리 어드미션 관계자들이 읽는데, 일찍 읽을 수록 비어 있는 자리는 많으니까요. Secondary까지 내고 나면 가장 고통스러운 기다림의 시간이 와요. 저는 운 좋게 8월초에 첫 인터뷰 요청이 왔었는데 그게 그 학교의 첫 인터뷰 날짜였어요. 인터뷰는 보통 8월부터 5월까지 롤링으로 봐요. 인터뷰 스타일도 여러스타일이 있고요. 인터뷰를 보고 나면 admssion, waiting list, rejection 이렇게 연락이 오죠. 보통 합격이면 직접 전화가 오기때문에 핸드폰에 뜬 area code를 보고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던 기억이 나요. 웨잇리스트의 경우 오리엔테이션 첫 날 까지 계속 자리가 비기 때문에 대학 웨잇리스트와 마찬가지로 수시로 체크하고 컨택을 유지하는게 좋아요.

MCAT은 몇점 받으셨나요?

하하 그건 예민한 질문인데, 그냥 평균 이상은 봤던 것 같아요. 저는 입학사정관이 대놓고 말할 정도로 논문 갯수와 mcat critical analysis and reasoning section (97th percentile) 점수로 의대에 합격한 것 같아요. 대학이든 의대든 무조건 성적들이 전부가 아니니까 모두들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시길 바랄게요. 저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라는 말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교를 준비하는 후배들한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젬쓰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낮은 GPA와 운 좋게 높은 SAT 특히 SAT reading 섹션으로 운 좋게 대학을 간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 쌤한테 배운 리딩 실력으로 GRE 도 봐서 대학원도 가고, MCAT 리딩 섹션도 높은 점수를 받아 그 부분을 중요시 하는 의대들에 합격을 했고요. 고등학교때 배운 리딩 테크닉으로 지금까지 운 좋게 꿈을 이뤄가며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또 다른 건 의대를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저는 나 따위가? 내가 뭐라고? 내가 감히? 내가 어떻게 의대를 가? 이런 생각들로 너무 제 스스로를 힘들게 했어요. 내가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니 늘 예민하고 뾰족하고 친구도 많이 못 사귀고, ㅋㅋㅋㅋ 창살없는 감옥이 이런 건가 싶었어요. 근데 의대 인터뷰에 막상 가보니까 흠집없는 jade는 없는 듯이 저의 부족한 부분들을 좋게 봐주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내가 최고야 이런 마인드로 살아요.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런 식으로. 의대든 대학이든 주눅들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면 길은 반드시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고 질문에 없는 건데 제가 꼭 하고 싶은 말은 의대를 준비한다고 해서 대학에 가서 재미없게 체크박스 채우듯이 의료관련 활동을 하면서 무미건조하게 대학생활을 보내기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재미있고 의미있는 대학 생활을 꼭 했으면 해요. 요즘 의대 트렌드도 그런 개성있고 diverse한 학생들을 좋아하고요

Cranbrook School, Class of 2011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B.S’15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M.S’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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