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0·조회131
3년 전

고교 학점제의 나비효과?


나비효과는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노턴 로렌즈가 1961년에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낸 원리다. 변화무쌍한 날씨의 예측이 힘든 이유를 '지구상 어디에서인가 일어난 조그만 변화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현상이 나타났다'라는 것으로 설명한 것이다. 출발은 과학 용어였지만 시발점이 된 사건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큰 변화가 결과적으로 생겼을 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로 정착되었다.


요즘 입시 모습을 보면 ‘고교 학점제와 나비효과’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이 자신의 진로,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 누적하여 졸업하는 고교 학점제와 시발점이 된 사건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큰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나비효과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연일 신문지상에서 고교학점제와 정성평가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필자는 고교학점제가 이렇게 화제의 중심에 서리라고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다. 고교학점제가 2025년에 전면 실시 될 것인지도 불확실했지만, 고교학점제와 상충하는 정시확대 기조 속에서 고교학점제가 실시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고교학점제가 실시될 것인지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여러 대학을 중심으로 쏟아지는 이런 저런 교육 기사를 보다 보면 어쩌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큰 변화가 입시에서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말이다.


고교학점제 실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정성평가와 성취평가제(절대평가)이다. 선택과목에 따라서 대학입시의 유불리가 결정된다면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즘 대학이 발표하는 선발계획을 보면 정시확대의 선발 방식에서 이미 고교학점제와 정성평가라는 큰 흐름으로 완전히 돌아선 것처럼 보인다.


먼저,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하던 정시에서 교과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울대가 2023 입시부터 교과종합평가를 위해서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을 참고해 교과이수 현황과 세부능력 및 특기상황을 반영했고, 고려대도 2024 입시부터 수능-교과 우수 전형으로 신설해서 교과성적을 반영하기로 했고 연세대는 2026 정시부터 교과이수를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교과 성적 위주로 합격자를 가리는 교과전형도 마찬가지다. 교과활동을 평가하거나, 학종 형태의 서류평가, 진로선택과목과 전문교과의 정성평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성평가를 진행한다. 교과전형은 지원자 간 성적 편차가 적기 때문에 작은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될 수가 있다. 따라서 교과전형을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학종과 마찬가지로 교과외 반영요소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럼 지금까지 이야기한 대로 대학입시의 큰 흐름이 학종, 교과, 정시 상관 없이 정성평가 반영으로 바뀐다면 내신 경쟁이 치열한 특목자사고보다는 일반고에 진학해서 좋은 내신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할까? 여기에 참고할만한 자료는 2023 정시 교과평가를 실시한 서울대의 자료다. 한 입시기관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서울대 정시서 내신 반영 영향 미미, 1.4%만 당락 바뀌어…..” 이 기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울대가 왜 정시 교과평가를 실시했는가를 알아야 한다. 서울대는 정시에 유리한 재수생 독식을 끊기 위해 정시 교과평가를 실시했다. 실제로 2023 정시에서 재학생 비율이 3년만에 40%를 넘어서기도 했다. 따라서 내신 반영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과 재학생 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은 내신 등급보다도 학교생활의 충실도를 중요하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고교학점제가 정성평가 확대 → 성취평가제 전면 실시 → 서술형, 일체형 수능 도입 등 예측할 수 없는(?) 나비효과가 된 기분이다.  


*출처: 대치동 피아이어학원 홈페이지

피아이어학원 국제관(중등)서울 강남구 대치동 1022-1
소식 93·학원비 2·리뷰 12
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