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경감 대책 발표를 보고
26일 수능을 불과 5개월여 앞두고 교육현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킬러문항 배제’와 관련된 사교육 경감 대책이 발표됐다.
주된 내용은 ‘2025학년도 수능부터 교사 중심 출제진 운용’, ‘출제 위원 영리행위 금지’, ‘공공 컨설팅 등 공교육 입시준비 지원’, ‘영어 유치원 편법 운영 단속’, ‘초등 의대반 실태 점검’ 등으로 앞으로 학부모와의 소통을 강화하여 학부모가 불안감 때문에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도록 꾸준히 대책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자도 입시생을 둔 학부모로서 사교육 경감에는 두 손 들고 환영하는 바이지만, 교육부의 발표를 들으면서 몇 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서 펜을 들었다.
첫째는 ‘기시감’이다. 교사 중심으로 출제하고 공교육 입시준비를 지원하고 영유나 초등 의대반을 단속하면 사교육이 잡힐까? 역대 정부들 중 어느 정부가 이 정도의 사교육 경감 대책을 실행하지 않았을까? 교육부 담당자는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없앤다고 사교육이 정말 잡힌다고 생각하는 걸까? 대치동에선 벌써부터 ‘준 킬러문항 대비 수업’ 광고가 등장했다는 소리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둘째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나은데 하물며 입시는 어떻겠는가? 킬러문항이든 준 킬러문항이든 지금처럼 대학이 서열화되어 있는 현실에서는 대학입시의 변별력이 꼭 필요하고 그럼 대학입시가 변별력을 요구하는 현실에서는 결국 사교육의 도움을 받은 학생이 유리한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출제기법을 고도화하면 킬러문항을 배제해도 변별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나 킬러문항을 배제하면 사교육이 경감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정말 사교육에 힘겨워하는 학부모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셋째는 ‘토끼와 거북이’다. 토끼는 거북이를 깔보고 자신의 실력에 자만해서 낮잠을 잤지만, 꾸준히 최선을 다한 거북이가 승리했다는 이야기. 뜬금없이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입시가 혼란스러운 상황일수록 ‘전략적’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도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있을까? 토끼도 거북이처럼 열심히 했다면, 아니 열심히는 안 했더라도 낮잠을 자지 않았더라면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 현실에서도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는 거북이가 토끼보다 먼저 뛰면 된다. 물론 경주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는 가능한 이야기다. 먼저 뛰라고 이야기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남들보다 빠르게 선행으로 돌리라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지난 2월 칼럼에서 이야기했듯이 아이의 적성을 미리 파악하고 진로 방향성을 잡아서 준비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사교육의 도움을 적게 받으면서 입시를 준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둘째는 토끼와 수영시합을 하면 된다. 토끼와 달리기 시합을 하겠다는 그렇게 무식한 거북이는 현실에서는 없다. 킬러 문항에 목을 매고, 수능에서 만점을 받기 위해서 초등 의대반에 들어갈 것이 아니라, 수능 등급합을 맞추면서 학종으로 대학에 들어갈 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입시를 위해서는 땀을 흘려야 한다. 입시에 왕도는 없다. 다만 효율적으로 땀을 흘리는 경주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지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출처: 대치동 피아이어학원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