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길다#농사같은교육#씨앗보다토양#
대치동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그동안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보내고, 또다시 새로운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 가르치는 일도 수월해질 거라 생각했지만, 아이들을 지도하는 일은 언제나 늘 새로운 도전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매번 다르고, 세상도 빠른 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늘 같은 방법으로 지도하는 것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교육은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늘 계속해서 연구하고 배우고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스무해가 지나도, 교육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영어를 가르치는 기술이나 방법은 예전보다 더 다양해지고 정교해졌지만, 정작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열고 공부에 몰입하게 하는 것은 더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합니다.
아이마다 생각과 성향도 다르고, 아이가 마음에 변화가 오는 시기 또한 제각각이기, 교육이란 결국 섬세한 접근과 긴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가르치는 일은 단순한 경험보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와, 매번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일이란 것도 절감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느끼시는 걱정, 답답함, 저 또한 매일 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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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준비가 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수월합니다.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성과도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질문의 깊이가 깊어지고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 저 역시 교사로서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아직 공부할 마음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절대다수의 중위권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수업이나 문제풀이가 아닙니다. 공부할 수 있는 내면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진짜 공부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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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에 멈춘 우리 아이,
본격적인 공부를 위해 필요한 것은?
그러면, 중위권 아이들이 본격적인 공부에 들어가기에 앞서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선생님과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주어야 아이가 자기 주도성과 학습 지속력을 갖출 수 있을까요?
저는 아이의 공부는 <시야를 넓혀 주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게 열어주면, 스스로 '왜 배워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세상과 자신의 미래에 대해 깊은 고민이 없거나 목표가 없는 아이들을 정말 많이 보게 됩니다. 이는 아이들의 부족함만 탓할 수는 없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방향을 잡기 어려운 환경적 요소도 한몫한다고 생각합니다.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장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집중력과 주도적인 학습을 방해하는 측면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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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지금 성적이 어떤가를 따지는 것보다, '아이 스스로 '사람은 왜 배워야 하나?'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찾아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내면의 질문 없이 아이가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 결국은 억지로 흉내만 내는 '거짓 공부'에 머물게 되고, 성적 역시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아이가 공부를 안 한다고, 핸드폰 뺏고 억지로 책상에 앉혀 놓는다고 공부할 마음이 없는 아이가 '제대로 된 공부를 시작할까요?' 아니면, '딴 생각 하며 공부하는 척 시간만 보낼까요?'
답은 명확합니다.
링컨이 남긴 유명한 명언 중에, "누군가 나에게 나무를 벨 6시간을 준다면, 나는 그 중 4시간을 도끼날을 가는데 쓰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른의 성급함과 욕심으로 아이들에게 날이 무딘 도끼를 주고 나무를 베게하는 상황을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 철저히 되돌아봐야 합니다. 현재 어른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황을 정확히 바라보고 지혜롭게 판단하는 책임있는 자세입니다. 어른들이 먼저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야, 비로소 아이들에게도 올바른 학습의 길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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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위권 학생들의 공부환경을 살펴보면, 대부분 매우 꾸준하고 안정적인 학습이 유지됨을 알 수 있습니다. 학부모님들도 학원의 설명회나 주변의 다양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시지 않고. 자녀의 특성과 성장 속도에 맞는 학습 환경을 조성한 뒤 차분히 지켜봐 주십십니다. 가르치는 교사 입장에서도 이 아이의 공부환경은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겠다'는 감탄이 들게 합니다.
이와 같은 꾸준하고 안정적인 학습환경은 상위권 학생뿐만 아니라, 중위권 학생들에게도 꼭 필요합니다.
"상위권 아이들은 알아서 잘 하니까 그렇지, 우리 아이는 말도 안 듣고 게으르고 제멋대로라, 상위권 이이처럼 시키고 싶어도 아이가 꿈쩍도 안 해요. 이미 다 해 봤어요. 소용없어요"
상위권 학생들은 알아서 학습하는 경우가 많아서 가능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아직 스스로를 통제하거나 학습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상위권 학생들처럼 시키고 싶어도 쉽게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중위권 학생들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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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위권 학생들도 처음부터 상위권은 아니었습니다.
중위권 학생들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아이의 현재의 모습을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아이에게 꾸준하고 안정적인 학습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작은 실천을 차곡차곡 매일 쌓아가도록 도와주고, 조금 더디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믿고 기다려주면, 중위권 아이들도 반드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날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기회는 매일 찾아옵니다. 한 번에 완벽해지려 하지 말고, 나의 속도에 맞추어 완성도 높은 학습을 하려고 노력하세요. 오늘도 제대로 공부한다는 일념으로 하루 하루 걷다보면, 언젠가 의미있는 시간이 채워졌을 때 성장한 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학원은 아이들이 길에서 벗어나지 않게 고, 목표에 도착할 시간을 좀 더 앞당겨 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학원에서도 이러한 사례의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공 케이스는 학원의 일방적인 주도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학부모님의 믿음을 바탕으로 아이가 변화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신뢰의 과정입니다. 선생님과 학부모는 아이를 위해 <원팀(One Team)>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나중에 관련된 사례는 따로 말씀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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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속에
공부의 이유를 심는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특별한 재능이나 유전자가 있는 걸까요?
저는 공부의 시작은 '재능'보다는 '이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모든 행동은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포기하는 것도, 도전하는 것도 결국은 마음속에서 싹트는 생각과 감정에 근거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행동만 바꾸려는 시도는, 장담컨대 100% 실패한 교육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아이 마음속에서 어떤 생각과 감정이 자리 잡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이전에 '아이가 마음속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공부를 미루는 아이도 실제는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경우도 있고', 자주 짜증 나는 태도 뒤에는 '인정받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은 그저 결과일 뿐 진짜 이유는 마음속에 숨겨져 있음을 인지하고, 어른은 근본적인 이유를 알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이는 마치 열이 난다고 정확한 진단 없이 해열제로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아이를 진정으로 성장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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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아이들의 마음속
중하권 아이들은 공부하는 목적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사고가 부족합니다. <단지 해야 하니까, 주위에서 전부 하니까, 그래야 좋은 대학 가서 잘 먹고 잘 사니까...>라는 단순한 발상으로 상황을 인식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외부적 단순한 동기와 이유로는 지속적인 공부를 끌어내기에는 동력이 너무 약합니다.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과 목표가 없이, 단지 <환경에 끌려가는>공부는 아이를 쉽게 지치게 하고 방향을 잃게 만들 것입니다.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버터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동기부여가 약해지고, 급기야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목적을 상실한 채 무기력에 빠지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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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어른들이 단순히 성적표를 무기로 아이를 다그치는 것은, 아이의 학습 성장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공부는 '단지 시험을 위한 수단'이라기 보다 '삶을 살아나가는데 필요한 도구'라는 걸 아이가 깨닫도록 교육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래야만, 아이는 성적을 넘어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공부>의 의미를 찾는 생각에 이르고 고민할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은 후에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습관을 이어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따라서, 이 과정을 통해 생긴 마음의 생각과 마음의 변화가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진짜 공부>의 시작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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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없는 공부는
쉽게 지치고, 방향을 잃는다
뚜렷한 목적을 갖고 공부에 임하는 학생을 만날 때면 너무 반갑습니다. 명확한 목표만큼 아이의 변화하는 크기나 속도도 다름을 느낍니다.
반대로, 목적 없는 공부는 지치고 방향을 쉽게 잃습니다. 중위권 아이들이 공부에 앞서 <공부하는 목적>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여기서 중위권 아이들이 공부의 목적과 의미를 스스로 성찰하게 하는 과정은, 결국 어른들의 섬세하 지도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선생님 역할도 중요하지만, 아이 학습에 가장 깊고 지속적 영향을 미치는 존재 결국 부모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교나 학원에서도 아이의 마음을 살펴보는 노력은 꾸준히 진행되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이 학업을 지도하는데 주된 시간을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살피는데는 물리적으로 시간을 할애하는데 한계가 존재합니다.
결국, 아이의 마음을 읽고 태도를 다잡아주는 역할은, 가장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님의 역할이 크다 할 것입니다. 공부를 대하는 태도, 삶을 바라보는 관점은 가정에서 만들어지는 시간이 가장 깊고 오래가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공부란 무엇인가>, 그리고, <공부가 왜 삶에서 그토록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본인의 자녀를 위해 들려주고 싶은 부모의 메시지를 깊이 고찰하시고 정리하는 시간을 꼭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 과정을 통해 그 누구보다 자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 주실거라 확신합니다.
제 경우에도, 아무 생각이 없었던 한마디로 철없던 학창 시절,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학습이란 것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진지한 도움을 받았었더라면, 어린 시절부터 더 성숙한 삶을 자세를 가지려는 태도를 지닐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을 늘 마음속에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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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42.195km를 뛸 수는 없다
중위권 학생들의 공부에 있어 많은 자기 계발서에 강조하듯이, 처음부터 욕심내지 말고 작은 것부터 매일 실천하는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 중에는 처음부터 너무 과욕을 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급하다는 것은 욕심을 낸다는 의미이고, 그렇게 시작한 공부가 자기 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큰 실망과 좌절을 경험하며 쉽게 포기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공부는 겸손해야 합니다. 공부는 쉬운 대상이 아닙니다. 길게 보고 가야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학원에서는 아이가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양의 과제를 내주는 것을 철저히 지양하고 있습니다. 많은 양의 과제는 분명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심적 부담을 갖게 하고, 빨리 끝내야 한다는 조급함에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공부가 목표가 되지 못하고 엉터리로 학습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과제는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데 있지 않고, 각 개념을 정확히 이해라고 정리하는데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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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너무 교과서 같은 말씀을 드린 것 같아, 일부 학부모님은 뻔한 이야기로 생각하실 수도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실과 현실은 너무 명확하고 단순해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는 늘 지름길을 찾고 특별한 비법을 원하만, 돌아오는 것은 부작용과 낭패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결국 정도를 걷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요행을 바라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나아가는 것만이 아이를 진정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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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는 중위권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학습 덕목을 늘 강조해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자신의 현 수준, 부족한 점, 강점을 정확히 인식하는 자기 객관화를 할 것
- 학습량에 연연하지 말고, 반드시 학습 완성도를 높이는 공부를 목표로 할 것 (※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하는데 시간이 걸려 숙제를 끝내지 못 했다면, 그것이 제대로 아이가 공부한 것입니다. 그게 진짜 공부입니다. 이런 공부가 지속되도록 아이를 칭찬하고 격려합니다. 과제는 반드시 제대로 된 공부를 전제로, 합리적으로 부여해야 합니다.)
- 성적과 같은 결과보다 주어진 과제를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제대로 해내는 <과정>에 의미를 둘 것
- 가시적인 결과가 당장 보이지 않더라도, 흔들지지 않고 꾸준함을 유지하기
- 어설프게 많이 풀려고 하지 말고,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필요한 것은 반드시 암기하는 기초 쌓기의 중요성을 인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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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아이들의 공부는 단순히 좋은 교재나 프로그램으로만 성장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할 수 있는 마음과 태도를 갖추도록 지도하느냐에 방점이 찍혀야 합니다.
하나를 배우더라도 아이의 특성과 속도에 맞추어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배려하는 공부가, 결국 아이의 학습 동기를 자극하고 장기적으로 성장을 이끌어내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학원에서는 이러한 교육 원칙을 바탕으로 중위권 아이들도 꾸준히 성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고 전문적인 지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