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s://blog.naver.com/iruriedu/224405171784— ]
강남구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는데 왜 점수가 안 나왔을까요」
입니다.
이번 9월 모의평가 국어를 치른 학생들이
시험장에서 나오며 가장 많이 한 말도
시간이 모자랐다는 것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킬러 문항 한두 개에 무너진 시험이 아니라,
판단을 망설이게 하는 선지가 시험지 전체에 흩어져 있어
속도가 계속 끊긴 시험이었기 때문입니다.
등급컷부터 문항별 접근법까지,
남은 두 달에 실제로 쓸 수 있는 것만 골라 정리했습니다.
등급컷부터 봅니다
화법과작문은 1등급 88에서 90점,
2등급 81에서 84점,
3등급 73에서 78점 선으로 형성됐습니다.
언어와매체는
1등급 85에서 87점,
2등급 78에서 82점,
3등급 71에서 75점 선입니다.
모두 가채점 기준 추정치입니다.
다만 이번 시험에서 등급을 실제로 가른 변수는
특정 문항의 정오가 아니라 시험지 전체에서 소모한 시간의 총량이었습니다.
오답률 1위보다 분포를 봐야 합니다
오답률이 가장 높은 문항 하나를 찾아 복기하는 방식은
이번 시험과 잘 맞지 않습니다.
40%에서 50%대 오답률 문항이
여러 영역에 걸쳐 넓게 퍼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포에서는
앞 문항에서 흘린 30초가 뒤쪽 지문까지 그대로 누적됩니다.
그래서 복기하실 때는 틀린 문항만이 아니라,
맞혔지만 오래 붙잡고 있었던 문항까지 함께 표시해 두시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올해 6월은 기준선에서 뺍니다
국어는 올해 6월 모평을 지표로 삼기보다
작년 수능을 기준선으로 놓는 편이 맞습니다.
6월과 9월 사이에 난이도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고,
수능이 어느 쪽에 붙을지 가늠하려면
작년 본수능의 문항 구성과 대조하는 쪽이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더 기억하실 것은
문학과 독서의 문항당 표준점수가 같다는 점입니다.
독서가 어려우니 독서에 시간을 더 쓰겠다는 판단이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배점이 같다면 확보 가능성이 높은 쪽부터 챙기는 것이 이득입니다.
선택과목에서 방심이 먼저 무너집니다
작년 수능 화법과작문은 오답률 상위 15개 안에 한 문항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9월 화작에서는 오답률 3위 문항이 73.3%까지 올라왔고,
5위 문항도 63.1%를 기록했습니다.
두 문항 모두 담화 맥락 안에서 정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수집한 자료를 어떤 방안으로 활용하는지를 묻는 유형이었습니다.
언어와매체 역시 제시문에 나온 용례 설명을 근거로 판단하게 하거나,
문항이 요구하는 과제 상황을 정확히 인식했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상위권을 갈랐습니다.
선택과목은 빨리 끝내고 넘어가는 구간이라는 인식이
이번 시험에서 가장 위험했던 지점입니다.
문학은 단정에서 갈렸습니다
오답률 69.8% 문항의 정답 근거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시에서 그려진 상상을 실제로 일어난 변화로 단정한 선지를 골라내는 문항이었고,
시적 상상을 사실로 확정하는 순간 오답으로 들어가는 구조였습니다.
오답률 58.6% 문항은
보기가 제시한 해석의 방향을 먼저 잡았는지가 갈림길이었습니다.
선지가 제시문의 일부만 잘라 인용해 왔기 때문에,
그 대목으로 돌아가 장면을 다시 그려 봐야 판단이 섰습니다.
정리하면 보기를 먼저 읽고,
선지에 인용된 조각은 본문으로 되돌아가 확인하는 두 단계입니다.
독서는 지킬 문항과 버릴 문항을 나눕니다
이번 시험 전체 오답률 1위는 기술 지문의 85.0% 문항이었습니다.
보기의 수치를 회로도 순서대로 대입해야 하는 3점 문항이라,
접근법을 알아도 계산에 시간이 크게 들어갑니다.
이런 문항은 과감히 넘기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같은 지문의 사실 일치 문항은
지문 자체가 어려워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회로 흐름만 정확히 따라가면 소거로 풀리는 문항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면 버릴 문항은 오답률 숫자로 고르면 되는지의 문제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답률 73.8%였던 지정 추론형 문항은
표준적인 입장만 명확히 잡으면 도전할 만했던 반면,
오답률 49.7%였던 문항은 보기까지 종합해 판단하는 3점 문항이라
시간이 더 들었습니다.
기준은 정답률이 아니라 그 문항을 푸는 데 드는 시간입니다.
시간은 미리 정해 둔 순서로만 지켜집니다
풀이 순서를 무엇으로 잡든 원칙은 같습니다.
선택과목과 독서론을 20분 안에 끝내고
문학까지 50분 안에 마무리해 독서에 쓸 시간을 남기는 방식,
또는 독서 지문 하나에서 지체하지 않도록
문학 진입 시각을 미리 정해 두는 방식입니다.
정해 둔 시각이 되면 미련 없이 다음 영역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이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아는 문항을 시간이 없어 놓치는 일이 반복됩니다.
목표 등급에 따라 지킬 것이 다릅니다
1등급을 목표로 한다면 독서론을 빠르고 정확하게 확보한 뒤,
중난도에서 아낀 시간을 고난도에 투자하고
애매한 문항에 시간을 흘리지 않는 것이 관건입니다.
2등급이라면 확보 가능한 문항부터 먼저 챙기면서,
변별 문항을 전부 맞히려는 욕심과
지문을 끝까지 이해하려는 집착을 내려놓는 편이 낫습니다.
3등급이라면 45문항 완주에 대한 집착부터 버리고,
명시적 근거가 있는 문항과 지문에서
직접 확인 가능한 문항을 중심으로 채워 가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이루리가 함께 보는 자리입니다
9월에 할 일은 틀린 문항의 이유를 분류하는 작업입니다.
개념을 몰라서인지, 시간이 없어서인지,
알면서도 판단이 흔들려서인지에 따라
10월에 손댈 곳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루리에서는 이 분류를 학생과 함께 마친 뒤 10월에 약점을 교정하고,
11월 초에 지킬 문항과 버릴 문항을 확정해 수능 당일의 운영 루틴으로 고정합니다.
같은 등급이어도 원인이 다르면 처방이 달라져야 합니다.
6인 소수정예 안에서 강사와 컨설턴트, 실장 세 축이 한 학생을 함께 보기 때문에
이 분류가 개인별 기록으로 남고,
그렇게 쌓인 기록이 수능 직전의 판단 근거가 됩니다.
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화하는 두 달이면 충분합니다.
9월 국어 시험지를 들고 오시면
어디서 시간을 잃었는지부터 함께 짚어 드립니다.
더 구체적인 진단이 필요하시다면
이루리(02-558-8523,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로 233 4층)로 문의 주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