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부고 전 입학담당관 서범석 소장 칼럼: 고입 자기주도학습전형 관련 ‘오정보’와 ‘역정보’ 그리고 ‘비판적 사고’2026학년도 입시를 앞두고 계신 분들을 위해 외대부고 전 입학담당관 서범석 소장님의 고입 자기주도 학습전형 관련 입시 칼럼을 업로드해드립니다. 서범석 소장님의 메세지를 참고하시어 자녀의 자사고/특목고 입시 준비 과정에서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서범석 소장 칼럼] 고입 자기주도학습전형 관련 ‘오정보’와 ‘역정보’ 그리고 ‘비판적 사고’ 외대부고, 상산고, 경기외고, 청심국제고. 이 학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학생들을 가려 뽑는 선발 학교라는 점이다. 선발은 곧 경쟁을 의미한다. 이런 경쟁 구도에서 지원자들이 돋보이기 위해 갖춰야 할 특징으로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자리에서는 ‘비판적 사고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한다. 예전에 어느 학생에게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남을 막 안 좋게 말하는, 비판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잘못된 설명이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이렇게 문자 그대로,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꽤 있다. 비판적 사고는 남을 보는 관점이 아니라 정보를 수용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다. 자신에게 제공되는 정보 – 주장이나 의견 포함 – 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가 타당한지, 근거는 충분한지 등을 엄밀하게 따져서 받아들일 것만 받아들이는 사고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적 사고는 왜 중요할까. 그것은 인간의 여러가지 속성 중 하나인 기만과 관련이 있다. 북아메리카주머니쥐나 주사위뱀처럼 ‘죽은 척(death feigning)’ 연기하며 포식자를 기만하는 동물들은 많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인간은 다르다. 언어 능력이 생긴 이후로, 이를 이용해 더 다양하고 복잡하게 거짓을 구성하거나 남에게 전달하는 특징이 있다. 이른바 ‘거짓말’이다. 그러면 인간은 하루 평균 몇 번의 거짓말을 할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교 연구에서는 하루 평균 거짓말 횟수는 전체 연령대에서 2.19회, 10대에서 평균 2.8회 수준이었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에서는 일 평균 200회 전후로 더 극단적인 결과가 나왔다. 물론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한 하얀 거짓말, 공부나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았음에도 열심히 했다고 자신을 속이는 자기 기만, 별 해가 없는 사소한 타인 기만 등을 모두 포함한 횟수이다. 요컨대 개인의 됨됨이, 거짓말의 정의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인간은 하루 평균 2.19~200회 사이의 어느 수준에서 기만을 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판적 사고가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전혀 없다. 최근에는 일이 더 복잡해졌는데, 바로 생성형 AI가 존재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정보를 그럴듯하게 짜깁기해서 제공하는 환각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바야흐로 인간을 넘어 AI의 기만까지 걸러내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겠다. 기만이 ‘자신 혹은 남에게 제공하는 거짓 정보를 통한 속임 행위’라고 볼 때, 이와 관련해서 ‘오정보(misinformation)’라는 개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닌 잘못된 정보를 의미한다. 무지, 오해, 착오에서 비롯된 틀린 정보일 뿐, 고의성은 없다. 최근 분당에 거주하는, 외대부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을 상담할 일이 있었는데 학생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학교 진학 담당 선생님께서 임원 활동, 교내 수상 경력이 없으면 학생부 비교과 점수가 깎여서 외대부고에 합격하기 어렵다고 말씀하셨는데, 작년에 관련 활동을 전혀 안 해서 너무 불안하다는 것이었다. 전형적인 ‘오정보’이다. 매년 발표되는 <경기도 고등학교 입학 전형 기본 계획> 문서를 보면 이런 정보들을 선발에 반영하는 학교도 분명히 있다. 비평준화 지역의 한민고등학교 등이 대표적이다. 외대부고는 아니다. <비평준화 지역 일반 고등학교 선발 방법> 이런 ‘오정보’ 사례는 매우 많다. 대표적인 것이 외대부고나 청심국제고의 자소서가 공백 ‘포함’ 1500자라고 잘못 알려주는 식이다. 실제로 작년 모 국제중학교에서 이렇게 안내해서 자소서를 준비하던 학생들이 혼란을 겪은 경우도 있다. 정확하게는 공백 ‘제외’ 1500자이다. 이게 사소한 잘못이 아닌 것이 공백 ‘포함’으로 계산할 경우 공백 ‘제외’ 대비 자소서 분량이 30% 가까이 줄어든다. 신문 기사도 마찬가지다. 최근 게재된 한 기사에서는 <2026학년도 경기도 고등학교 입학 전형 기본 계획> 발표 소식을 다루면서 ‘중학교 교과 성적은 과목별 성취도와 원점수만 반영, 봉사 활동 실적은 3년 동안 15시간 이상이 만점, 수상 실적은 한 학기 당 교내상 한 개씩만 반영’이라고 못 박고 있었다. 그런데 외대부고, 경기외고, 청심국제고처럼 경기도에 있긴 하지만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선발하는 학교들은 1단계에서 반영 과목 성취도만 반영하지 원점수는 반영하지 않는다. 봉사나 수상 실적 관련 항목 점수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분별없이 기사를 작성하면 기자는 독자에게 심각한 ‘오정보’를 전달한 것이 된다. 공교육이나 신문 기사처럼 일반적으로 공신력 있다고 평가받는 곳에서 이런 오정보를 생산하면 현장에서 이를 바로잡기란 꽤 힘든 일이 된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바로 ‘역정보(disinformation)’이다. 오정보와 달리 이 역정보에는 고의성이 있다. 누군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퍼뜨리는 거짓 정보 또는 부정확한 정보인 것이다. 어느 사회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의 감정이나 인식을 조작하는 역정보를 만들어내고 유포하는 자들은 있다. 이들을 보통 선동가라고 부른다. 특히 정치 영역에 이런 선동가 나부랭이들이 차고 넘치는데, 정확한 정보가 없거나 비판적 의식이 투철하지 않은 일반 시민 입장에서 이런 자들을 걸러내기란 쉽지 않다. 교육 영역에는 없을까. 당연히 있다. 고입 자기주도학습전형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1단계에서 점수화되는 것은 반영 과목 성취 평가도와 출결 – 감점 처리 – 뿐인데도, 학생부 세특의 기재 수준이 중요하다, 독서 영역의 책 수준이 중요하다고 하는 식이다. 고입용 학생부에는 한 줄짜리 진로 희망 사항이 출력되지 않아 학생의 진로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데도, 학생부에 기재된 진로와 자소서에 기재된 진로가 다르다면 큰 불이익을 볼 것처럼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리해 보자. 비판적 사고 능력이 왜 선발 학교 면접장에서 중요하게 작용할까. 먼저 면접관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이 세상 모든 면접에서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실제보다 자신의 능력이나 경력을 과장하려는 유인을 가진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지원자들이 전달하고 있을지도 모를 오정보나 역정보를 걸러내고 지원자들의 실제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다음으로 지원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경험과 정보 모두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비판적 사고 훈련을 통해 하나를 알더라도 정확하게 알고 있고, 그러한 결론에 도달한 사고 과정이 명확한 지원자의 면접 답변은 그 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합격 가능성은 당연히 높아진다. 외대부고 전 입학담당관 서범석 소장 [휴브레인입시컨설팅센터] 2026학년도 자사고/특목고 합격을 위한 휴브레인의 입시 프로그램을 안내드립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상담실로 전화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