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s://blog.naver.com/iruriedu/224405192274
강남구 학부모님들께 요즘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9월 모의평가 영어가 1등급으로 나왔는데, 이제 영어는 안심해도 될까요?」입니다.
이번 9월 모의평가 영어는 1등급 비율이 18%까지 치솟은 시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점수 자체보다 성적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등급이 오른 성적표를 받으면 누구나 한숨 돌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9월 영어는 실력을 검증해 준 시험이라기보다
등급을 올려 준 시험에 가까웠습니다.
1등급 기준 점수는 여전히 90점입니다.
기준선은 그대로인데 그 선을 넘은 학생만 갑자기 많아졌다면,
바뀐 것은 학생이 아니라 시험지라고 봐야 합니다.
18%라는 숫자, 먼저 제대로 읽어야 합니다
최근 평가원 시험 다섯 번의 영어 1등급 비율을 차례로 보면
작년 6월 19.1%, 작년 9월 4.5%, 작년 수능 3.1%, 올해 6월 4.1%였습니다.
이번 9월은 18%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같은 순서로 오답률 70%를 넘긴 문항 수를 세어 보면
0개, 5개, 6개, 4개였고, 이번에는 2개에 그쳤습니다.
이 숫자에서 짚어야 할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영어 1등급 비율은 같은 학년도 안에서도
19.1%에서 3.1%까지 크게 출렁이고,
6월이 유난히 쉬웠던 해에는 수능이 어렵게 나왔습니다.
둘째, 이번 9월의 18%를 믿고 수능 최저를 계산하면
최저 조건이 걸린 수시 원서가 한꺼번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9월이 쉬웠던 이유, 함정 선지가 빠졌습니다
이번 시험의 난도를 가른 것은 지문보다 선지였습니다.
선지가 영어로 된 9개 문항의 오답 36개를 살펴보면,
본문 낱말을 그대로 가져다 쓴 오답은 17개였습니다.
같은 기준으로 작년 수능은 25개였습니다.
오답 속 본문 낱말이 줄었다는 것은,
본문에서 본 단어를 따라가도 오답에 걸려들 일이 적었다는 뜻입니다.
오답률 80%를 넘긴 문항도 이번에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작년 수능에는 3문항, 올해 6월에는 1문항이 있었던 것과 대비됩니다.
무엇보다 빈칸 네 문항 모두 오답을 지워 나가는 것만으로 답이 정리됐습니다.
제목 고르기 한 문항으로 차이가 보입니다
이번 9월 제목 고르기 문항에서는
본문 첫 두 문장에 등장한 두 낱말이 정답 선지에 그대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오답 네 개에는 그 낱말이 없었습니다.
익숙한 단어만 따라가도 정답에 도착하는 구조였던 셈입니다.
작년 수능의 같은 유형은 정반대로 설계돼 있었습니다.
오답 네 개가 전부 본문 낱말로 채워져 있었고,
정답 선지 앞부분의 두 낱말은 본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눈에 익은 단어를 따라가면 오히려 정답을 버리게 되는 구조였습니다.
본래 수능 영어는 이런 방식이고, 이번 9월에는 그 장치가 빠져 있었을 뿐입니다.
같은 90점이어도 두 학생은 다릅니다
수능에서도 최저를 맞출 학생은 지문을 이해하고 답을 고른 학생입니다.
이런 학생은 오답을 지운 이유를 설명할 수 있고, 본문 낱말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반면 이번 시험에서만 최저를 넘긴 학생은 지문이 잘 읽히지 않았는데도
점수가 나온 경우입니다.
정답을 고르긴 했지만 왜 그것이 답인지 말하지 못하고,
함정이 없었던 덕에 맞힌 것입니다.
집에서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지문 하나를 골라 아이에게 소리 내어 해석해 보라고 하시면 됩니다.
만약 6월보다 9월 점수가 오히려 내려갔다면 크게 실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단어를 좇던 습관을 버리고 내용을 읽는 방식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빈칸을 버려도 1등급인데, 왜 빈칸을 하나요
빈칸 추론 네 문항을 합치면 10점입니다.
이번 시험에서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두 문항도 모두 빈칸이었는데,
오답률은 각각 76.7%와 67.5%였고 배점은 둘 다 3점이었습니다.
계산상으로는 빈칸 네 문항을 모두 틀려도 90점이 가능하니 1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빈칸을 아예 포기하는 학생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다섯 번의 시험에 나온 빈칸 20문항을 하나하나 분석해 보면,
12문항은 지문 속 예시가 답을 그대로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이번 9월에도 네 문항 중 세 문항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절반 넘는 빈칸이 예시만 제대로 읽어도 풀리는데,
그 10점을 처음부터 내려놓는 것은 손해입니다.
빈칸의 답은 예시 안에 있습니다
많은 학생이 예시 부분을 읽지 않고 넘어갑니다.
예시는 앞 문장을 풀어 쓴 곁가지일 뿐이라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빈칸 문항에서는 거꾸로 봐야 합니다.
예시는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옮겨 놓은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9월의 한 문항은 예시에 그려진 동선을 한 줄로 줄이면 그대로 정답이었습니다.
또 다른 문항은 빈칸이 예시 부분에 놓여 있었는데,
예시가 아닌 윗줄과 빈칸이 있는 줄이 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 원리를 풀이 순서로 정리하면 세 단계입니다.
먼저 예시를 찾습니다.
고유명사가 등장하거나, 갑자기 구체적인 장면이 펼쳐지거나,
앞뒤 흐름과 어울리지 않는 소재가 튀어나오는 곳이 예시입니다.
다음으로 그 예시에서 누가 무엇을 하는지, 주어와 동사만 뽑아냅니다.
마지막으로 예시 밖에서 같은 내용을 말하는 자리를 찾으면, 그곳이 곧 빈칸 자리입니다.
목표 등급마다 남은 두 달의 할 일이 다릅니다
1등급이 목표라면 남은 두 달은
빈칸에서 예시를 정확히 잡아내는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2등급이라면 3점짜리 문항에 매달리다 2점짜리를 놓치는 패턴부터 끊어야 합니다.
2점 문항을 놓치지 않고 챙기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3등급이라면 듣기를 모두 맞히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듣기에서 새는 점수는 독해 실력과 상관없이 되찾을 수 있는 점수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이루리가 함께 보는 자리입니다
9월 영어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결국 근거입니다.
이루리에서는 학생이 고른 답마다 그 근거를 하나씩 묻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오답을 지운 이유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지,
본문 낱말에 이끌려 고른 것은 아닌지를 가려내면
남은 두 달 동안 해야 할 일이 선명해집니다.
그다음 목표 등급에 맞춰 빈칸 예시 훈련의 비중을 나눕니다.
같은 등급이라도 원인이 다르면 처방도 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6인 소수정예 수업에서 강사·컨설턴트·실장의 세 축이 한 학생을 함께 살피기 때문에,
근거를 묻는 과정이 수업마다 기록으로 남습니다.
이렇게 쌓인 기록은 수능 영어가 다시 어려워졌을 때 학생을 지켜 주는 방어선이 됩니다.
18%를 만든 것은 낮은 난이도였고, 수능은 다시 원래의 영어로 돌아옵니다.
자녀가 어느 문항을 근거 없이 맞혔는지 확인해 보셨나요?
더 구체적인 진단이 필요하다면
9월 영어 시험지를 가지고 이루리(02-558-8523, 강남구 삼성로 233 4층)로
문의 주시면 됩니다.
※ 영어 1등급 비율은 평가원 채점 결과를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수치이며,
이번 9월 수치만 입시기관의 가채점 추정치입니다.
문항별 오답률은 EBSi 9월 2일 기준입니다.
오답 낱말 재사용 개수는 선지가 영어인 9개 문항의 오답 36개를 대조해 산출했고,
빈칸의 예시 대응 여부는 최근 다섯 번의 평가원 시험 빈칸 20문항을
이루리 영어과가 직접 판정한 결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