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의 중학교 재원생들 중에는 학습 능력이 뛰어난 상위권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전 과목 성적을 모두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타 과목도 우수해 전교 수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을 유지하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런에, 일부 학생들 중에서는 학교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공부 과정이나 태도 면에서는 학교 성적과 다소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학생들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완성도보다 속도가 우선인 학생들
이 학생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공부하는 시간이나 과제를 하는 시간이 굉장히 짧습니다.
공부머리가 있다 보니, 다른 친구들 노력의 1/5 또는 1/10의 노력으로도 과제를 상당히 빨리 마무리하는 편이고, 실제 과제에서 틀리는 문제 수도 적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부 습관은 후에 문제로 드러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상위권으로 거듭나려면
아이가 짧은 시간에 공부와 과제를 끝내는 경우, 학습은 당연히 '깊이 있는 사고'를 동반하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데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난이도가 쉬운 중학교 단계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한 학습 습관으로 고착됨을 경계해야 합니다.
또, 공부머리가 있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친구들에 비해 수학 선행 진도가 상당히 빠른 경우가 대부분이고 과제량 또한 상당한 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는 영어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도 큰일을 해내고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결과, 영어 공부에 대한 집중도나 열의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결과를 보이고, 심한 경우 타 과목 공부를 우습게 여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단순한 사고나 태도는 어린아이에게 자칫 잘못된 메시지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결과만을 중시하거나, 짧은 시간 안에 끝내는 것을 '능력'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초등학생부터 이런 사례가 허다하다 보니,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교사 입장에서 '이건 아닌데' 하는 우려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학원에서도 이러한 유형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와 학습태도를 바꾸는 프로그램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수가 꽤 됩니다.
지도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아이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 학원에서는 잘 한다고 그랬는데, 여기 학원에서는 너무 꼼꼼하게 공부해야 해서 너무 힘들어요."며 볼멘소리를 하는 학생들이 나옵니다. 다행히, 학부모님이 이런 문제점에 공감하시고 학원에 보내주신 케이스가 대부분이라, 평균 1~2개월 지나서는 안정적으로 공부에 임하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세상에는 계획한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물며 어른도 그러할진대, 아이들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까요?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과정과 행동을 계획하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할 이유입니다. 학원에서는 결과를 절대로 예단하지 않습니다. 과정과 태도를 계획하는데 집중하고, 결과는 승복하는 그런 자세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