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에서는 일차적으로 ‘이해’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해만으로 학습이 완성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해한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필요한 순간에 바로 꺼내어 사용할 수 있어야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Make It Stick)』는 인지심리학과 교육학 연구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정리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반복해서 읽는 것보다, 배운 내용을 스스로 떠올리는 ‘인출’ 과정이 학습 효과를 더 높인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공부는 내용을 눈으로 확인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저장된 내용을 다시 꺼내어 설명하고 적용할 수 있을 때 완성됩니다. 그런 점에서 ‘암기’는 단순히 시험을 위한 부수적인 과정이 아니라, 학습이 실제 실력으로 이어지기 위한 핵심 과정입니다.
오늘은 이 ‘암기’가 실제 공부에서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그리고 아이비스에서는 이를 어떤 방식으로 지도하고 있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학생들은 생각보다 공부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 학습을 주도하기보다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 더 편한 방식의 공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 수업은 비교적 부담이 적기 때문에, 어린 학생일수록 그것만으로 공부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숙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학년 학생들 중에는 숙제를 끝내는 것만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어머님께서 채점을 대신해 주시면, 아이는 틀린 문제를 다시 확인하고 고치는 과정까지 자신의 공부로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머님께서 틀린 문제를 다시 풀게 하고 오답 정리를 도와주시는 경우도 있지만, 채점과 확인의 과정까지 아이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발견하고 고쳐가는 공부 습관이 자리 잡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제를 끝내는 데 급급한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 중 반드시 암기해야 할 핵심 사항들을 차분히 정리하고 정확하게 외우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설령 외운다고 하더라도, 내용을 깊이 기억하기보다는 교재를 눈으로 여러 번 확인하는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원에서는 '입력(Input)'보다
‘출력(Ouput)’을 강조합니다.
학원에서는 숙제를 단순히 끝냈다는 사실만으로 과제를 제대로 해 온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제를 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내용을 제대로 정리하고 머릿속에 넣었는지입니다.
채점 역시 단순히 맞고 틀림을 표시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확인하는 첫 단계입니다. 그래서 철저한 과제 검사는 아이비스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아이비스에서는 학생 각자가 준비한 영어 전용 노트에, 당일 공부한 내용을 직접 정리하도록 지도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재를 보며 단순히 베껴 쓰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문법 수업에서는 이 방식을 자주 활용합니다. 당일 배운 내용을 먼저 머릿속으로 정리한 뒤, 교재를 덮고 기억나는 내용을 노트에 적게 합니다. 이후 빠진 부분이 있으면 다시 교재를 확인하고, 부족한 내용을 추가로 보완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필기가 아니라, 배운 내용을 스스로 떠올리고 다시 정리하는 ‘인출(Output)’ 훈련입니다. 학생들은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눈으로 익히는 공부보다 직접 떠올려 정리하는 공부가 암기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여러 번 눈으로 보는 것보다 머릿속에 담긴 내용을 스스로 꺼내어 보는 과정이 더 정확하고 확실한 공부가 되며, 기억에도 훨씬 오래 남습니다. 단순히 교재 내용을 확인하고 반복해서 보는 공부는 익숙하고 편할 수 있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필요한 순간에 바로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아무것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배운 내용을 스스로 꺼내어 정리하는 과정은 기억을 훨씬 더 강하게 만듭니다.
학원에서는 이 원리를 초·중·고 전 과정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암기하라’고 강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수업 시간 안에서 직접 떠올리고 정리하는 훈련을 반복하도록 지도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눈으로 익히는 공부가 아니라, 배운 내용을 스스로 떠올리고 재구성하는 한 단계 더 높은 공부 방식을 익히게 됩니다.
이 과정은 처음에는 학생 입장에서 쉽지 않습니다. 우선 이런 방식의 공부를 해 본 적이 없기도 하고, 책을 보고 정리하는 것과 달리 교재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머릿속에 남아 있는 내용을 스스로 정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어려움’이 학습을 완성시키는 핵심입니다. 머릿속에서 배운 내용을 꺼내는 과정이 반복될수록, 학습한 내용은 점점 더 또렷해지고 이후 문제 풀이에서도 배운 내용을 정확히 떠올려 적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혼자 잘해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함께 차근차근 연습합니다. 처음에는 어려워하던 학생들도 반복 훈련을 통해 점차 익숙해지고, 어린 학생들도 충분히 따라오게 됩니다.
정확한 암기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면 정답률이 높아질 뿐 아니라, 문제를 푸는 데 걸리는 시간도 줄어듭니다. 결국 정리와 암기, 문제풀이가 서로 연결되면서 학습의 선순환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학원에서는 암기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다음 진도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진도가 느려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입니다. 암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진도만 나가면, 결국 이전 단원으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제대로 암기된 내용이 쌓여야 다음 진도도 빠르고 정확하게 나갈 수 있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활용할 수 있을 때, 배운 내용은 비로소 아이의 실력이 됩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는 언제나 ‘암기’가 있습니다. ‘암기’가 되지 않는 학생이 상위권으로 올라서는 경우는, 20년 넘게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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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내용을 이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기억해야 할 내용을 정확히 자기 것으로 만들고, 빠진 부분을 다시 확인해 빈틈을 메워 갈 때, 배운 지식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학원에서는,
“암기하지 않으면, 진도를 나가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