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s://blog.naver.com/iruriedu/224219686969
강남구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우리 아이가 단어는 다 아는데 왜 긴 문장만 나오면 막힐까요」
입니다.
3월 모의고사 영어에서 이런 현상이 보인다면, 어휘보다 구문(문장 단위 독해)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구문 수준을 판별하는 방법과, 흔히 같다고 오해하는 '해석'과 '독해'의 차이를 짚어 보겠습니다.
앞선 글에서는 어휘의 맥락적 의미 파악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그 다음 단계인 문장 단위의 독해, 즉 구문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단어를 다 알아도, 문장이 길어지면 의미가 잡히지 않는 학생이 있습니다.
관계대명사절이 겹치거나, 분사구문이 끼어들거나, 삽입절이 들어가면 주어와 동사를 놓치는 경우입니다. 이건 어휘의 문제가 아니라 구문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구문 공부에서 많은 학생들이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해석'을 잘하는 것과 '독해'를 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능력이라는 점입니다.
구문이 약한지 확인하는 방법
3월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항의 지문을 다시 읽어보십시오.
다음 두 가지를 체크합니다.
첫째, 단어는 다 아는데 문장의 의미가 잡히지 않는 문장이 있는가.
있다면, 그 문장의 구조가 어떤 패턴인지를 확인합니다.
관계대명사절 중첩인지, 분사구문인지, 도치인지, 가정법인지.
둘째, 문장의 뜻은 알겠는데, 그 문장이 글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르겠는가.
이 경우는 '해석'은 되지만 '독해'가 안 되는 상태입니다.
해석의 단계: 문장을 정확하게 읽는 것
해석이란, 영어 문장을 한국어로 정확하게 옮기는 능력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주부(NP)와 술부(VP)를 먼저 끊고, 각각을 더 잘게 쪼갠 뒤, 적절한 조사와 어미를 붙여 읽는 것입니다.
한국어 해석으로 따지면 S(주어)에는 은/는/이/가를, O(목적어)에는 을/를을, V(동사)에는 ~한다를 붙여서 정확히 해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학생들은 의역에 익숙해서 이 과정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은데, 의역에만 의존하면 길고 복잡한 문장에서 분명히 벽이 생깁니다.
명사를 수식하는 절이나 구(관계사절, 분사구, to부정사구, 전치사구 등)는 형태가 다양하지만, 한국어로 옮길 때는 거의 대부분 'ㄴ/는'의 관형격 어미가 붙습니다.
"the news that he brought my car"는 "그가 내 차를 가져온 그 소식", "the news that he told me"는 "그가 나에게 말한 그 소식".
that의 문법적 역할은 서로 다르지만(동격 vs 관계대명사), 해석 결과는 똑같이 'ㄴ/는' 구조가 됩니다.
문법 용어를 먼저 배우기보다, 해석의 패턴에 먼저 익숙해지는 것이 실전에서 훨씬 효과적입니다.
독해의 단계: 문장이 '결국' 말하려는 것을 잡는 것
해석이 "문장을 정확하게 한국어로 옮기는 것"이라면, 독해는 "이 문장이 결국 전달하려는 핵심이 무엇인가"를 잡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터가 수능 영어의 진짜 실력입니다. 하나의 예를 들겠습니다.
According to many sociologists, the study of what our society calls 'art' can only really progress if we drop the highly specific and ideologically loaded terminology of 'art', 'artworks' and 'artists', and replace these with the more neutral and less historically specific terms 'cultural forms', 'cultural products' and 'cultural producers'.
이 문장을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많은 사회학자들에 따르면, 우리 사회가 '예술'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연구는 '예술', '예술 작품', '예술가'라는 매우 구체적이고 이념적으로 가득 찬 용어를 버리고, 이를 보다 중립적이고 역사적으로 덜 구체적인 용어인 '문화 형태', '문화 제품', '문화 생산자'로 대체해야만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해석은 정확합니다.
그런데 독해는 이것과 다릅니다.
독해 1단계 "어떤 학문이 발전할 수 있다. ~하면."
독해 2단계 "예술 연구가 발전하려면, 'art, artwork, artist' 대신 'cultural forms, cultural products, cultural producers'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
독해 3단계 "'art' 계열 = 부정적(이념적, 구체적), 'cultural' 계열 = 긍정적(중립적, 덜 구체적)"
이것을 이루리 강사진은 Bundling이라고 부릅니다.
긴 문장을 핵심 덩어리로 묶어서, "이 문장이 결국 말하려는 것"을 3초 안에 잡아내는 것입니다.
해석은 문장의 모든 요소를 한국어로 옮기는 것이지만, 독해는 핵심 성분과 부차 성분을 구분하고, 핵심만 남기는 것입니다.
독해의 핵심 도구들
핵심 문장 구조 파악: 영어의 SVO 구조를 활용하라
한국어와 영어의 결정적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한국어는 SOV(주어+목적어+동사) 구조이기 때문에, 문장이 길어지면 주어(S)와 동사(V)가 멀어집니다. 끝까지 들어야 핵심이 나옵니다.
그러나 영어는 SVO(주어+동사+목적어) 구조입니다.
문장이 아무리 길어져도, 주어와 동사는 항상 문장의 앞부분에 붙어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 문장에서 S+V 조합만 빠르게 잡으면, 문장이 말하려는 방향을 즉시 파악할 수 있습니다.
"The study reveals that~"를 보면, 주어(the study)와 동사(reveals)를 잡는 순간 "어떤 연구가 ~을 밝혀낸다"는 구조가 잡히고, that 이하가 핵심 내용이라는 것을 즉시 알 수 있습니다.
"The study indicates that~", "The study demonstrates that~"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S+V 조합을 빠르게 잡는 습관이 있으면, 아무리 긴 문장이라도 "누가 ~한다"를 먼저 잡고, 나머지를 그 프레임 안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인과 관계에서는 결과에 주목하라
"so ~ that" 구문을 예로 들겠습니다.
"I was so sick that I couldn't attend the party."
이것을 "너무 아파서 파티에 갈 수 없었다"로 해석하는 것은 그저 해석일 뿐입니다.
독해는 다릅니다.
이 문장의 핵심은 "나는 파티에 가지 못했다"입니다.
원인(아팠다)보다 결과(파티에 못 갔다)가 글의 전개에서 더 중요합니다.
이와 같은 원리로, "The obvious explanation of the correlation is that children tend to have much smaller feet than adults, and, because children acquire their vocabularies gradually as they grow older, it is hardly surprising that, on average, people with smaller feet have smaller vocabularies." 라는 문장에서 독해의 핵심은 "더 작은 발을 가진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더 적은 어휘량을 갖는다", 즉 결과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구문 공부, 이렇게 접근해야 합니다
1단계(해석) 주부와 술부를 먼저 끊고, 조사를 정확히 붙여 해석하는 연습을 합니다.
의역에 익숙한 학생이라도, 구조적으로 정확한 해석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길고 복잡한 문장에서 의역만으로는 벽이 생깁니다.
매일 3~5문장씩, 기출 지문에서 복잡한 문장을 골라 구조를 분석하며 정확히 해석하는 연습을 하십시오.
2단계(독해) 해석이 안정된 뒤에는, 같은 문장을 Bundling(핵심 덩어리만 남기고 부차 요소를 걷어내는 연습)으로 넘어갑니다.
"이 문장이 결국 말하려는 것을 한 줄로 쓴다면?"을 반복하세요.
S+V 조합으로 방향을 잡고, 핵심 성분과 부차 성분을 구분하고, 인과 관계에서는 결과에 주목하는 습관을 들이면 됩니다.
이 두 단계가 모두 되어야 흔들리지 않는 구문 독해력을 갖추게 됩니다.
해석만 되고 독해가 안 되면 시험 시간이 부족하고, 독해만 하려고 하면서 해석을 건너뛰면 긴 문장에서 오독이 발생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문장 단위를 넘어, 글 단위의 독해—독해 약점을 어떻게 정밀 분석하고, 유형별로 왜 다른 접근이 필요한지를 다루겠습니다.
이루리 강사진은 해석의 정확성과 독해의 효율성을 단계적으로 훈련해, 길고 복잡한 문장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구문 독해력을 다지도록 돕습니다.
우리 아이의 구문·독해 약점에 대한 구체적인 진단이 필요하다면 이루리(02-558-8523, 강남구 삼성로 233 4층)로 문의 주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