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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강사 인터뷰 1 | 이준성 강사 (중앙대학교 도시계획학, 정치국제학 졸업)

에프제곱프로젝트
송도동 ·별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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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중1 - 중3, 고1 - 고3, 재수/N수
과목영어
문의0·조회3
1시간 전


이준성 강사에게는 20여 년 전 영어 과외 선생님과 함께 공부했던 교재가 아직 남아 있다. 당시에는 자신이 훗날 영어를 가르치고, 교재를 만들고, 교육 서비스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오히려 좋아했던 과목은 수학이었다. 영어에는 자신이 없었다. 그때 만난 사람이 시드니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대학생 과외 선생님이었다.

수업은 꽤 엄격했다. 과제가 많았고, 빠르게 성장하기를 요구했다. 에세이를 직접 써야 했고, 영어로 된 글도 계속 읽어야 했다. 때로는 대학으로 직접 불려가 수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수업이 끝난 뒤에는 대학 근처에서 감자튀김을 먹으며 진로나 앞으로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어를 가르쳐주는 사람이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웠다.

“수학만 좋아하던 학생이었어요. 영어에는 자신도 없었고요. 그런데 선생님과 에세이를 쓰고 영어 글을 읽다 보니까 조금씩 재미가 생겼어요. 엄격한 분이셨지만 수업이 끝나면 대학 근처에서 감자튀김을 사주시면서 진로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죠. 지금 생각하면 제가 처음 경험했던 멘토링이었던 것 같아요.”

이준성 | 에프제곱 프로젝트 대표 / 영어 강의

호주에서 보낸 학창 시절, 영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다

이준성 강사는 호주 C.B.C. Burwood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처음부터 영어에 자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좋아했던 과목은 수학이었다. 교내 수학 시험에서 3등을 할 만큼 수리적 사고에 익숙했던 반면, 영어는 별도의 도움이 필요했다. 당시 시드니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대학생 선생님에게 1:1 과외를 받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업은 만만하지 않았다. 매주 상당한 양의 과제를 소화해야 했고, 직접 에세이를 쓰고 영어 원문을 읽은 뒤 첨삭을 받았다. 때로는 선생님이 다니던 시드니대학교 캠퍼스에서 수업을 받기도 했다. 엄격하고 이성적인 선생님이었지만 수업이 끝나면 대학 근처에서 감자튀김(chips)을 사주시며 학교생활과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오래 나눴다.

“수학은 좋아했지만 영어에는 자신이 없었어요. 선생님께서 제가 쓴 글을 정말 꼼꼼하게 고쳐주셨고, 영어로 된 글도 계속 읽게 하셨어요. 그렇게 공부하다 보니 영어도 수학처럼 근거를 찾고,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이라는 걸 조금씩 알게 됐죠. 수업은 굉장히 엄격했지만, 끝나고 감자튀김을 먹으면서 진로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도 많이 남아 있어요.”

당시 사용했던 교재도 약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다. 페이지 곳곳에는 과제를 했던 흔적과 붉은 펜으로 받은 첨삭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때만 해도 자신이 훗날 영어를 가르치고 직접 교재까지 만들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한 명의 대학생 선생님에게 영어뿐 아니라 공부하는 방식과 진로에 대한 조언까지 함께 받았던 경험은 훗날 자신이 학생을 가르치고 멘토링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시 떠올랐다.

건축에서 정치학까지, 관심이 생기면 끝까지 파고드는 너드남

한국으로 돌아온 뒤 처음 관심을 가진 분야는 건축이었다. 당시 좋아했던 건축가 중 한 명은 루이스 칸(Louis Kahn)이었다. 하나의 건축물이 주변의 공간과 사람들의 경험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처음에는 건축가를 꿈꿨다. 그런데 바르셀로나와 파리 등 유럽의 여러 도시를 직접 경험하면서 관심의 방향이 조금 달라졌다. 멋진 건축물 하나만으로 좋은 도시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도로와 광장, 주거지역과 상업지역, 공공공간이 어떤 방식으로 배치되고 연결되는지에 따라 건축물이 놓이는 환경 자체가 달라졌다.

‘건축물을 잘 만드는 것보다, 그 건축물이 놓일 도시를 어떻게 계획하느냐가 먼저 아닐까?’ 이 질문을 계기로 관심은 건축에서 도시계획으로 옮겨갔다. 중앙대학교에서는 도시계획·부동산학을 전공했다. 그런데 도시를 공부할수록 또 다른 분야가 눈에 들어왔다. 도시계획은 좋은 계획안을 만드는 것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재개발을 추진할 것인지, 교통 인프라를 어디에 설치할 것인지, 주택을 얼마나 공급할 것인지, 개발과 환경 가운데 무엇을 우선할 것인지에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정책적 판단이 개입했다. 결국 도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정치적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정치국제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했다.

“처음부터 건축, 도시계획, 정치학을 차례대로 공부하겠다는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하나를 공부하다 궁금한 게 생기면 그다음 분야로 넘어갔던 것 같아요. 도시계획을 공부하다 보니 좋은 계획이 있다고 그대로 현실이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결국 누군가는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 과정에는 이해관계와 정치가 있었어요. 그래서 정치학이 궁금해졌죠.”

대학에서도 관심이 생긴 분야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도시를 주제로 한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해 수상했고, 환경정책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했다. 부동산 개발 수업에서는 10층 정도의 건축물을 가정해 하나의 개발사업을 직접 설계했다. 단순히 건물의 형태를 구상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토지와 사업비, 임대계획, 예상 수익까지 고려해 개발사업의 전체 현금흐름(Cash Flow)을 계산해야 했다. 도시계획과 부동산, 경제처럼 각각 따로 배웠던 지식을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서 동시에 사용해야 했다.

“그때 굉장히 몰입했던 기억이 있어요. 건물 하나를 개발한다고 해도 디자인만 보는 게 아니더라고요. 토지부터 사업비, 임대료와 수익까지 전부 연결해서 생각해야 했어요. 따로 배웠던 지식들이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연결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죠.”

반면 정치학과 국제관계학은 처음 접했을 때 낯선 분야였다. 익숙하지 않은 사상가와 개념이 계속 등장하자 아예 1년의 휴학기를 내고 철학·정치학·사회학 관련 책을 집중적으로 읽었다. 처음에는 전공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독서였지만, 그때 만들어진 습관은 지금까지 남았다. 현재 영어를 가르치고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지만, 읽는 책들이 교육학이나 언어학에만 머물지 않는다. 철학과 정치, 경제, 사회, 과학처럼 서로 다른 분야를 계속 넘나든다.

돌이켜보면 전공이 계속 바뀐 것이 아니라 관심사가 하나씩 추가된 것에 가까웠다.

“굳이 표현한다면 저는 좀 너드한 성향인 것 같아요. 뭔가에 관심이 생기면 적당히 알고 넘어가는 것보다 계속 찾아보는 편이에요. 꼭 제 전공이나 직업과 직접 관련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지금도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 그런 과정 자체를 좋아합니다.”

국내 영어 시험의 구조를 보다

통번역가로 활동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영어를 어떻게 더 잘 설명할 것인지가 주된 관심사였다. 하지만 여러 학교의 학생을 동시에 지도하면서 점차 다른 질문이 생겼다.

‘같은 영어 과목인데, 왜 학교마다 시험은 이렇게 다르게 출제될까?’

지역 학원에 출강하는 대신 온라인 1:1 수업을 선택했다. 서울국제고, 한영외고, 상산고, 경기과학고, 세종과학고를 비롯해 자사고·외고·국제고·과학고·영재학교 학생들을 매년 약 20명씩 개별 지도했다. 한두 학교를 반복해서 담당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 해에 10곳이 넘는 학교의 내신과 수행평가를 동시에 준비해야 했다.

담당 학교가 늘어날수록 시험의 차이도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학교는 시험 범위의 원문을 거의 그대로 활용했고, 어떤 학교는 문장의 구조와 표현을 바꿔 출제했다. 어휘와 문법을 세밀하게 확인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본문에는 없던 새로운 선지를 구성해 글의 논리와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를 묻는 학교도 있었다. 해외 원서와 기사, 외부 지문을 시험 범위에 포함하거나, 익숙한 내용을 전혀 다른 형태의 문항으로 재구성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차이를 단순히 학교별 특징으로만 정리하지 않았다. 각 학교의 실제 시험지를 직접 풀고, 모든 문항을 출제 유형에 따라 하나씩 분류하기 시작했다.

“학생에게 시험을 준비시키려면 저부터 그 시험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출문제를 받으면 일단 제가 전부 풀어봤습니다. 어떤 원문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출제자가 무엇을 확인하려 했는지, 정답과 오답 선지는 어떤 방식으로 구성했는지를 계속 기록했죠.”

분석이 누적되면서 학교 이름을 넘어서는 공통적인 유형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문맥에 따른 어휘의 의미를 판단하는 문제, 문법적으로 적절한 표현을 찾는 문제, 본문의 세부정보를 일부 변형해 일치 여부를 판단하게 하는 문제, 글의 논리를 활용한 빈칸·순서·문장삽입 문제, 핵심 내용을 다른 표현으로 재구성한 제목·요약 문제, 원문에서 배운 개념을 새로운 사례나 문장에 적용하게 하는 문제까지. 학교마다 난도와 지문의 성격, 선지를 만드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여러 시험을 함께 놓고 보면 국내 고교 영어 내신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주요 출제 유형은 일정한 범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수년에 걸쳐 이러한 문항들을 학교별·유형별로 분류하면서, 국내 고교 영어 내신에서 실제로 출제되는 대부분의 주요 문항 유형을 하나의 데이터로 축적했다.

“처음에는 학교마다 시험이 전부 달라 보였어요. 그런데 계속 직접 풀고 유형별로 정리하다 보니까, 결국 반복되는 평가 방식이 있더라고요. 같은 어휘 문제라도 어떤 학교는 단어의 뜻을 직접 묻고, 어떤 학교는 문맥 속 의미를 새로운 표현으로 바꿔서 묻는 식이었죠. 그런 차이까지 하나씩 분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심도 자연스럽게 달라졌다. ‘이 학교 시험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국내 고등학교 영어 시험은 학생의 어떤 언어 능력을 어떤 방식으로 평가하고 있는가’를 보기 시작했다.

이렇게 축적한 자료는 현재 에프제곱 프로젝트의 영어 커리큘럼과 교재를 설계하는 기초 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특정 학교의 과거 기출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실제 시험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출제 유형을 분류하고 각 유형이 어떤 어휘·문법·독해·추론 능력을 요구하는지를 먼저 분석한 뒤 수업 내용을 구성한다.

독립 출판사를 시작하다

여러 학교의 시험을 분석하며 축적한 자료는 자연스럽게 교재 제작으로 이어졌다. 수업에서 필요한 자료를 매번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동안 정리한 출제 유형과 학습 내용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독립 출판사를 설립하고 국내 입시 환경에 맞는 영어 교재를 직접 개발하기 시작했다.

첫 결과물 중 하나는 수능 영어 듣기 교재다. PDF 기반의 디지털 교재로 제작해 ISBN 등록을 마쳤고, 현재 실제 수업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이후에는 수능 어법과 독해 영역으로 범위를 넓혀 교재를 순차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수업을 오래 하다 보니 결국 교재에 대한 아쉬움이 생겼어요. 좋은 책은 많지만 제가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내용과 순서가 정확히 일치하는 교재를 찾기는 어려웠거든요. 그러면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관심은 수능에만 머물지 않는다. 자사고·외고·국제고·과학고·영재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중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어휘와 문법, 읽기와 쓰기를 어느 수준까지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학습 가이드도 만들 계획이다.

목표는 문제집의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다. 학생이 특정 문제를 풀기 전에 어떤 언어 능력을 먼저 갖춰야 하고, 그것을 어떤 순서로 학습해야 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출판사의 역할도 장기적으로 확장하려 한다. 국내 교재를 자체 제작하는 것과 함께, 해외의 영어교육 전문 출판사와 도서 출판사 가운데 국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를 선별해 직접 계약하고 국내에 소개하는 유통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직접 만든 책과 해외의 좋은 교재·원서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영어교육 전문 출판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다음 목표다.

제자들과 함께 크루(Crew)를 구성하다.

학생을 오랫동안 가르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도 생겼다. 수업을 같이 했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연락을 이어갔다. 지도했던 학생들 가운데는 메디컬 계열을 비롯해 성균관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여러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있다. 이제는 이들에게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가르치지 않는다.

새로운 입시 콘텐츠를 만들 때 대학생의 관점에서 의견을 묻고, 실제 학생들에게 필요한 서비스인지 피드백을 받는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생각이 나왔다. 이미 입시를 직접 경험한 선배와 지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을 연결하면 어떨까. 여기에 현업에서 활동하는 후배들도 합류했다. 의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미디어와 국제통상을 공부하는 대학생, 실제 영화 현장에서 일하는 크리에이터가 각자의 경험을 가지고 학생을 만난다.

“제자나 후배들과 같이 일을 하니까 회의를 할 때 훨씬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제가 생각한 게 틀렸다고 바로 말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기도 해요. 그런 식의 토론이 저는 재미있어요.”

예전부터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작은 조직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한 분야에만 관심을 갖기보다 자신이 궁금한 것을 끝까지 파고드는 사람들. 표현을 빌리자면 조금은 너드한 사람들이다.

다음 목표는 데이터 기반 에듀테크

현재 목표는 2028년부터 AI를 활용한 교육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착수하는 것이다. 자체 서버를 구축하기보다 빠르게 발전하는 클라우드 기반 AI와 에이전트 서비스를 활용하고, 그 위에 지금까지 축적한 고교 내신·수능 출제 데이터와 검수 기준을 결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영어 지문을 제작한다면 단순히 ‘수능 수준의 지문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 150~180단어, 수능·고교 내신 수준의 어휘와 구문, 인문·사회·과학을 아우르는 교양적 소재(Liberal Arts), 추상적 개념, 문장 간 응집성(Cohesion), 제시된 근거를 바탕으로 추론할 수 있는 논리 구조처럼 좋은 지문을 구성하는 조건을 각각 데이터 값과 평가 기준으로 세분화한다. 이후 AI 에이전트가 이러한 조건에 맞춰 24시간 초안을 생성하고 평가·수정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최종 검수는 사람이 맡는다. 교사가 지문의 완결성, 난도, 정답 근거와 실제 시험 적합성을 확인하고, 인간의 검수(Human-in-the-Loop) 결과와 AI 평가의 일치율이 일정 수준 이상—예를 들어 80% 이상—안정적으로 확보된 영역부터 검증된 데이터를 다시 AI 에이전트의 다음 작업에 반영한다.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면 향후에는 확률 모델을 활용해 특정 결과물이 검수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까지 추정하는 방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앞으로 AI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는 계속 발전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AI 자체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무엇이 좋은 수능·내신 지문이고 타당한 문항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과 데이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AI는 24시간 작업할 수 있지만, 그 결과를 판단하는 기준은 결국 사람이 만들어야 하니까요.”

이를 위해 전문 인력, 정제된 콘텐츠 데이터, 검수 시스템과 클라우드 기반 제작 환경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한 번에 거대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보다, 하나씩 제작하고 실제 수업에서 검증한 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만 다시 시스템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기반 에듀테크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Interview by Lee June Sung

수업을 고민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시절 자신 역시 한 명의 대학생 과외 선생님에게 영어를 배웠지만,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에세이 첨삭과 과제만이 아니다. 수업이 끝난 뒤 함께 감자튀김을 먹으며 대학생활과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던 시간도 남아 있다. 그래서 현재는 영어 수업과 별도로 자신이 오랫동안 가르쳤던 제자와 현업에서 활동하는 후배들을 학생들과 연결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제가 학생에게 영어는 가르칠 수 있지만 의대 생활을 직접 경험한 사람은 아니고, 영화 현장에서 작품을 만들어본 사람도 아니에요. 그런 이야기는 실제로 그 길을 먼저 지나간 사람이 해주는 게 훨씬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에게 모든 답을 미리 정해주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좋은 자료를 제공하고, 필요한 내용을 정확하게 가르치고, 학생이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에서는 먼저 그 길을 지나간 사람의 경험을 연결해주는 것. 약 20년 전 자신이 한 명의 대학생 선생님에게 받았던 수업과 멘토링을 지금의 방식으로 다시 만들어보고 싶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엇을 선택할지는 학생의 몫이다.

“학생이 나중에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저도 알 수 없어요. 저 역시 수학을 좋아하던 학생이 영어를 공부했고, 건축에 관심을 가졌다가 도시계획과 정치학을 공부했고, 결국 교육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학생이 새로운 관심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조금 더 깊게 공부해볼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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