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s://blog.naver.com/iruriedu/224322002593
강남구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의대 논술 상담 때 가장 먼저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논술만 잘 쓰면 되는 것 아니냐」
는 것입니다.
답안을 잘 쓰는 일은 물론 중요합니다.
그런데 의대 논술은 그 전에 갈리는 관문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수능최저입니다.
2027학년도 의대 논술전형은 전국 11개교에서 열립니다.
가천, 가톨릭, 경북, 경희, 부산, 성균관, 아주, 이화, 인하, 중앙, 한양.
이 열한 곳을 하나씩 펼쳐서 '합격을 먼저 가르는 조건'만 추려 보면, 답이 꽤 비슷하게 모입니다.
논술 실력 이전에, 수능최저 충족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최저를 못 넘으면, 잘 쓴 답안도 닿지 못합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논술 답안을 아무리 잘 써도 논술 성적과 상관없이 불합격입니다.
시험장에서 두 시간을 쏟은 풀이가 평가에 닿지도 못하는 셈이죠.
그래서 의대 논술 준비의 진짜 '1번 문항'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나는 이 학교의 최저를 넘을 수 있는가."
올해는 이 문턱이 더 높아진 곳도 있습니다.
성균관대는 2027학년도에 최저를 강화했습니다.
4개 영역 합 5(탐구 2과목 평균)로, 11개교 가운데 까다로운 축에 듭니다.
가천대는 국어, 수학(미적분/기하), 영어, 과탐(2과목) 중 3개 영역에서 '각 1등급'을 요구합니다.
합산이 아니라 각각 1등급이라는 점, 꼭 짚어 두세요.
그 앞에 또 하나의 필터, 응시지정
최저를 따지기 전에, 사실 더 앞단에 필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응시지정입니다.
어떤 학교는 특정 과목 응시자에게는 지원 자격 자체를 주지 않습니다.
수학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응시해야 하는 곳은 가천대입니다.
확률과통계 응시자는 지원할 수 없습니다.
과학탐구가 필수인 곳은 가천, 가톨릭, 인하대로, 사회탐구 응시자는 지원이 막힙니다.
나머지 대학은 선택과목 제한이 없어서 확률과통계도, 사회탐구도 괜찮습니다.
부산대는 2027학년도부터 자연계 미적분/기하 택1 지정을 폐지해서, 선택과목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반대로 가천대처럼 확률과통계나 사회탐구를 택했다면, 출발선에서 막히는 곳이 생기는 거죠.
고2, 고3에 들어서며 무심코 정한 선택과목 한 줄이 지원 가능한 의대를 좁히기도, 넓히기도 합니다.
과목 선택 단계가 이미 입시였던 셈입니다.
11개교 출제 지형, 수학 단독이 다수입니다
출제 유형은 대부분 수학만 보는 수리논술 단독입니다.
가천, 가톨릭, 부산, 성균관, 이화, 인하, 중앙, 한양 여덟 곳이 수학 단독으로 치릅니다.
과학·의학논술을 함께 보는 곳은 세 곳입니다.
경북대는 의학논술로 통합과학과 생명과학Ⅰ, Ⅱ를, 경희대는 과학 과목(물리, 화학, 생명 중 택1)을, 아주대는 생명과학논술을 병행합니다.
지망 학교가 이 셋에 든다면, 수학과 별개로 과학 답안 준비가 한 축 더 생기는 거죠.
수능최저, 학교마다 무게가 꽤 다릅니다
같은 '의대 논술'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최저의 무게는 학교마다 제법 다릅니다.
주요 기준만 추려 보겠습니다.
가천은 앞서 말한 3개 영역 각 1등급으로 전국에서 까다로운 편입니다.
성균관은 4개 영역 합 5, 아주는 4개 영역 합 6입니다.
중앙은 일반형이 4개 영역 합 5에 한국사 4, 창의형은 최저가 없습니다.
경희와 한양은 3개 합 4(경희는 한국사 5 추가), 가톨릭은 3개 합 4에 한국사 4, 부산은 수학 포함 3개 합 4에 한국사 4입니다.
경북은 수학 포함 합 4인데, 2027학년도부터 탐구 필수가 수학 필수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2027학년도 변동도 함께 챙기셔야 합니다.
부산대 일반전형 의예 논술이 신설됐고, 중앙대는 재학생 전용, 수능 전, 수능최저 미적용의 창의형 논술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가톨릭과 한양은 논술 100%로 전환해 학생부 반영을 폐지했습니다.
반대로 연세대 미래캠 의예 논술, 단국대(천안) 의예·치의예 논술은 폐지됐습니다.
작년 자료로 지원 학교를 짜다 보면 어긋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준비하나요? 수학 풀이를 '문장으로' 적는 깊이
수학 단독 출제가 다수라는 사실이, 그대로 전략이 됩니다.
의대 수리논술은 답 하나를 맞히는 시험이 아닙니다.
그 답에 이르는 논리를 글로 풀어내는 시험입니다.
수능 수학에서 답만 빠르게 찍어 맞히던 습관으로는, 막상 시험장에서 빈 답안지를 마주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평소 수학 문제를 풀 때 풀이 과정을 문장으로 적어 보는 깊이가 곧 논술 대비입니다.
왜 이 정리를 쓰는지, 왜 이 경우를 나누는지를 손으로 적어 두는 연습이 시험장에서 그대로 점수가 됩니다.
같은 2등급이어도 원인이 다르면
진단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점수가 아니라 '성분표'를 읽듯, 같은 등급 안에 숨은 원인부터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의대 논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2등급 안에도 사정은 제각각입니다.
최저가 불안해 합격선 자체가 위태로운 학생과, 최저는 넉넉한데 풀이를 글로 옮기지 못하는 학생은 전혀 다른 준비가 필요합니다.
앞 학생에게는 부족한 한 영역을 끌어올리는 일이, 뒤 학생에게는 서술 훈련이 먼저입니다.
응시지정에 걸려 지원 가능한 학교가 좁아진 경우라면, 그 사실을 일찍 아는 것만으로도 한 해를 아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점검할 것은 딱 두 가지입니다.
첫째, 내 선택과목으로 지원 가능한 의대가 어디까지인지.
둘째, 지망 학교의 최저를 지금 성적으로 넘을 수 있는지.
이 두 줄을 먼저 맞춰 놓고 나서 풀이 서술로 들어가는 게 순서입니다.
관련해 더 구체적인 진단이 필요하다면 이루리(02-558-8523, 강남구 삼성로 233 4층)로 문의 주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