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s://blog.naver.com/iruriedu/224321979353
강남구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약대는 가고 싶은데, 논술이 무섭지 않을까요?」
입니다.
약대 입시 상담을 하다 보면 정말 자주 듣는 말입니다.
'논술'이라는 단어 세 글자에 지레 겁부터 먹는 학생이 많거든요.
그런데 2027학년도 약대 논술은 오히려 그 부담을 한 단계 덜어 줄 변화가 꽤 있었던 해입니다.
오늘은 올해 달라진 지점부터 차근히 풀어 보겠습니다.
먼저 가장 큰 한 줄.
막혀 있던 길 옆으로 작은 문이 몇 개 더 생겼습니다.
가천대와 삼육대가 '약술형' 논술을 새로 만들었고,
부산대 약학은 일반전형 논술을,
중앙대는 창의형 논술을 신설했습니다.
그래서 2027 약대 논술은 전국 14개교에서 치러집니다.
가천, 삼육, 부산, 중앙, 경희, 성균관, 이화, 아주, 가톨릭, 숙명, 덕성, 동국, 고려대 세종, 연세, 이렇게요.
올해 새로 열린 트랙, 그리고 사라진 트랙
변화의 핵심은 '들어갈 수 있는 트랙이 늘었다'는 데 있습니다.
가천대와 삼육대는 약술형을 새로 만들었고,
부산대 약학은 일반전형 논술을,
중앙대는 재학생 전용으로 수능 전에 치르는 창의형 논술을 신설했습니다.
여기에 가톨릭대는 논술만으로 선발하도록 바뀌었고,
연세대 약학은 수리, 통합형으로 개편되며 과학 제시문 서논술형이 더해졌습니다.
반대로 닫힌 문도 있습니다.
경북대 약학과 단국대(천안) 약학은 올해 논술을 폐지했어요.
늘어난 길과 닫힌 길이 같은 해에 함께 움직인 셈이라, 작년 자료만 보고 지원 학교를 짜면 어긋나기 쉽습니다.
'약술형' 논술이란? — 긴 서술이 아니라 단답·단문입니다
여기서 많이들 멈칫하세요.
"약술형은 또 뭐야?" 싶으실 텐데, 이름이 어려울 뿐 부담은 오히려 가볍습니다.
긴 서술이 아니라 단답과 단문 주관식으로 답하는 방식이거든요.
수학 문제를 짧게 풀어 쓰는 쪽에 가깝습니다.
평소 수능, 내신에서 식 세우고 답 정리하던 그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논술에 처음 발을 들이는 학생에게는 진입장벽이 한결 낮은 편입니다.
그래도 본질은 결국 '수능 수학 심화'입니다
다만 오해는 마세요.
트랙이 약술형이든 일반 논술형이든, 점수를 가르는 건 결국 수학 실력입니다.
약대 논술은 대부분 수리논술 단독이거든요.
과학논술까지 함께 보는 곳은 경희대 한 곳뿐이고(물리, 화학, 생명 중 택1), 나머지는 전부 수학으로 변별합니다.
약대 논술의 본체는 '수능 수학을 한 뼘 더 깊이 파는 일'이라고 기억해 두세요.
지원 전에 꼭 확인할 것, 응시지정과 최저
매년 여기서 발이 걸리는 학생이 나옵니다.
성적이 아니라 '과목 조합' 때문에요.
미적분, 기하를 응시해야만 지원되는 곳이 있습니다.
가천, 삼육, 고려대 세종이 그렇고요.
사회탐구로는 안 되고 과학탐구를 봐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가천, 가톨릭, 삼육, 고려대 세종이 여기 해당합니다.
그러니까 확률과통계에 사회탐구로 수능을 준비한 학생이라면, 이 학교들은 성적과 상관없이 지원 자체가 막힙니다.
반대로 부산, 성균관, 이화, 아주, 숙명, 덕성, 동국은 수학 제한이 없고 사회탐구도 허용됩니다.
최저도 학교마다 결이 다릅니다.
과탐을 요구하는 가천, 삼육, 고려대 세종, 가톨릭은 대체로 '3개 영역 합 5' 선이고,
수학 제한 없이 사탐까지 허용하는 곳은 부산이 '수학 포함 3개 합 4(한국사 4)',
성균관이 '4개 합 5',
이화가 '4개 합 6'입니다.
연세대 약학은 아예 최저가 없고요.
연세대 약학은 결이 또 다릅니다.
수능최저가 아예 없어서 응시지정과도 무관하고(확률과통계, 사회탐구 모두 가능), 오직 논술 성적만으로 합격이 갈립니다.
최저 부담이 없다는 건 반갑지만, 뒤집어 보면 '논술 변별이 전부'라는 뜻이기도 하죠.
참, 이화 약대는 일정이 벌써 확정됐습니다.
수리논술Ⅱ(자연Ⅱ) 단독으로, 논술고사는 2026년 11월 29일(일) 오후 2시 20분부터 6시까지 치르고, 수능최저는 4개 영역 합 6입니다.
같은 2등급이어도, 손볼 자리는 다 다릅니다
이렇게 펼쳐 놓고 보면 한 가지가 또렷해집니다.
똑같이 '수학 2등급'인 학생이라도, 누구는 미적분이 약하고, 누구는 풀이를 글로 정리하는 힘이 부족하고, 누구는 응시과목 조합 탓에 지원 가능한 학교부터 다릅니다.
등급이 같아도 원인이 다르면, 처방도 달라야 합니다.
이루리가 성적표를 성분표처럼 들여다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막연한 '논술 대비'가 아니라, 지금 이 학생에게 막힌 지점이 응시지정인지, 수학 심화인지, 서술 정리인지부터 가립니다.
약대는 특히 트랙이 늘어난 해라, '어느 문으로 들어갈지'를 먼저 정하는 게 순서예요.
약술형이 맞는 학생인지, 일반 수리논술형인지, 창의형(재학생)으로 기회를 한 번 더 만들 수 있는지.
여기에 '내 응시조합으로 지원 가능한 학교'와 '목표 대학 최저 충족 여부'를 포개면, 준비할 방향이 비로소 선명해집니다.
2027 약대 논술은 분명 문이 넓어진 해입니다.
다만 문이 넓을수록 내가 들어갈 수 있는 문부터 가려내는 일이 더 중요해집니다.
어느 트랙이 맞는지, 무엇부터 손봐야 할지 더 구체적인 진단이 필요하다면 이루리(02-558-8523, 강남구 삼성로 233 4층)로 문의 주시면 됩니다.
